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알파고가 인간에게 내준 숙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5,330회 작성일 16-05-17 22:23

본문



< A.I. Artificial Intelligence >

 

 

 

 

 

 

인간 대 로봇의 세기의 대결. 이세돌 대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1주일 내내 전 세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세돌의 압승을 예상했던 대다수의 여론과 달리 알파고는 첫 3경기를 내리 승리했다. 그러자, 전 세계인들은 AI(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여론몰이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영화를 통해서만 접하던 인공지능의 무서운 이면을 끄집어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공지능 개발을 멈춰야한다는 여론들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영화 아이로봇과 트랜스포머 등 인기몰이에 성공한 영화들에서는 하나같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들이 로봇을 만든 인간의 명령에 불복종하고 전쟁을 일으켜 인간을 몰살시키려 한다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대중성을 가져야 하고,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부분을 강조하게 된다. 그래서 본 영화들은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악영향만을 강조해서 이야기를 풀어낸 부분이 크다. 나는 이번 세기의 바둑대결을 보면서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악영향이 아닌 인공지능의 개발로 인해 기인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림1.jpg

 

그래서 선택한 영화 A.I. 2001년, 무려 15년 전에 만들어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 영화는 인간의 로봇 활용성과 그 이면의 인간의 ‘존재가치’에 관한 문제의식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존재에 대한 열쇠는 인간이 지니고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하나님이 사랑받기 위해 인간을 창조했듯이 인간도 사랑받기 위해 감정을 지닌 로봇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들의 피조물인 로봇보다 더 사악한 인간이 하나님과 같은 창조자가 될 수 없음을 영화는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존재’에 대한 비밀은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창조주와 피조물과의 관계를 ‘영혼’이라는 존재와 참다운 인간성에 대한 질문에 결부하여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영화 <A.I.>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참다운 인간의 존재는 무엇이고, 과연 영혼이 인간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인간과 신 그리고 영혼에 연관된 생명체로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화두를 우리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만든 목각 인형에 어디선가 푸른요정이 날아와 그에게 숨을 불어넣는다.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곧 숨을 쉬고 움직이게 된다.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는 그간 자식이 없어 외로워하던 늙은 목수에게 삶의 희망이 된다. 이 얘기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동화 <피노키오>의 내용 일부분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인형이 사람처럼 숨을 쉬고 말을 하고, 자식이 되어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요정을 대신해 미래 사회의 피노키오인 '로봇'을 사람처럼 만들어 낸다. 그가 만들어 낸 로봇은 피노키오처럼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부모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마치 자신이 사람인 것처럼...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꼬마는 로봇이지만 우리가 아는 여느 로봇들처럼 미사일을 쏘지도,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지도, 괴력을 발휘해 철근을 한 손으로 휘어버릴 수도 없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에 질투와 사랑 같은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거의 인간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다만 인간과 다른 점은 그는 인간과 거의 흡사하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꼬마 로봇은 다시 살아 돌아 온 부모의 아이로 인해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나간다. 그리고 끝내 버려지고 만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시 버려지는 감정을 지닌 로봇. 로봇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TV, 냉장고 등과 마찬가지의 기계이다. 그리고 우린 이러한 기계들의 수명이 다 되면 아무 감정 없이 버린다. 그러나, 그건 감정이 없는 기계의 경우이다. 감정이 있는 로봇은 아직도 이슈가 되고 있는 ‘복제인간’과 같이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복제인간은 이렇게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감정을 지닌 로봇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감정이 있어도 기계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버려도 되는 것일까?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본디 생명체에만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깊게 생각하고 깊게 감정을 느끼는 것은 본디 인간에게 주어진 일종의 특권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특권을 공유하고 좀 더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 만들어낼 인공지능 로봇.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복제인간과 마찬가지로 기계라 하더라도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한 생명체를 기계라는 이유로 폐기한다면 그것 또한 복제인간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의 인간은 자원에 항상 목말라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좀 더 편하고 좀 더 안정적인 것들을 원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은 먹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는다. 즉, 소비하지도 않고 쉬지도 않는다. 그래서 인간이 하기 힘든 많은 것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반복적인 생활패턴은 어느 순간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될 것이다. 과연 인간은 필요한 것일까?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현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인간은 아마 행복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과연 이보다 더 나은 더 편한 생활이 필요할까? 그리고 과연 그러한 생활 속에서 인간이 하게 될 일은 얼마나 될까? 인간은 필요할까? 과학자들의 뛰어난 업적으로 이루게 될 인공지능 시대. 아직은 그 시대가 오기까지 시간이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그 시대에 인간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2.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