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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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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진
댓글 0건 조회 6,982회 작성일 16-02-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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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의 저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역설적인 문장 속에 녹아 있는 외로움에 대한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갓난아이부터 주름진 얼굴의 노인까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따뜻한 엄마의 체온을 기억하는 아이는 그 온화함이 사라졌을 때 울음으로 외로움을 표현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야 하는 청춘들은 쏟아지는 눈물로 표현을 대신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이 없는 노인들은 주름진 얼굴 뒤로 외로움을 숨기며 오히려 담담함을 표현한다. 뾰족하고 강하지는 않지만 그 서늘함의 무서움이 몸에 녹아 내릴 때면, 혹은 몸에 밸 때 그 어떤 칼날보다도 날카롭게 다가오는 것이 외로움이다. 그렇다면 저자 김정운은 왜 누구나 싫어하고 아파하는 감정, 외로움을 계속해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 일까?

“가끔 격하게 외로워야 합니다.”

“외로움이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건 다가오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마음이 아닌 외로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외로움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 본질을 깨닫기를 독자에게 장려한다. 외로움이라는 거울 안에서 꾸밈없는 날 것의 자신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감정 및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외로움을 잊고자 바쁘게 살며 이리저리 모임을 만들고 이것이 성공적인 삶의 과정이라는 착각은 마음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고 한다. 인생에 한번쯤 외로움이 필요한 순간 ‘고립’을 통해 ‘몰입’의 기쁨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 그저 견디는 겁니다. 외로워야 성찰이 가능합니다. 고독에 익숙해져야 타인과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가능합니다. 나 자신과의 대화인 성찰과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가지는 심리학적 구조가 같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야 외롭지 않게 되는 겁니다. 외로움의 역설입니다.”

언젠가 연예인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돈과 명예를 거머쥔 그들의 삶은 누구나 선망하는 대상이기에 행복도가 매우 높아 보인다. 그러나 연예인들은 퇴근 후 편안하고 조용한 집에 돌아오게 되면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고요함과 적막감은 그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두려움이고 대중 속에서 환대 받던 자신의 존재가 고요함 속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을 때 더욱 외로워진다고 한다. 그들은 대중이 바라본 자신이 아니라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자신과 마주하게 되고 공허함을 느낀다.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외로움과 그 부담감에 지친 연예인들의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간혹 접하게 된다.

 연구를 이어가는 대학원 생활은 호기심에서부터 시작되고 열정이 연구의 추진력을 더한다. 하지만 그 연구가 길어지게 되면 고독과 외로움의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풀리지 않는 연구의 길 속에서 자괴감은 보너스다. 그럴 때마다 고독과 외로움의 감정을 잊기 위해 정신없이 반복적으로 실험만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노력하면 하늘이 기회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말이다.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이것이 저자가 우려했던 외로움에 대한 잘못된 대처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저자는 단순히 열심히 살면서 외로움을 극복함을 경고했다. 집중해야 할 것은 ‘열심히’가 아니라 ‘외로움’이라는 기회 속에서 ‘존재의 가치’ 또는 ‘행동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잊고 있었던 중요한 본질을 다시금 찾아내는 것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서 느꼈던 외로움은 차가움이였다. 하지만 저자의 특별하고도 역설적인 해석을 거치면서 ‘자기성찰의 순간’ ‘재정비의 시간’으로 바뀌는 마법을 본 것 같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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