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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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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6,263회 작성일 16-02-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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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몰락> - 제임스 리카즈

 

어렸을 때에는 국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금융 위기나 자본 시장의 유동성 등에 대한 이슈가 발생해도 딱히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서인지 몰라도 예전 보다는 부쩍 경제적 뉴스에 눈길이 많이 가는 것 같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를 보며 이런 저런 책이나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화폐의 몰락’을 읽고자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경제학적 소양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니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동일한 작가가 예전에 저술한 ‘화폐 전쟁’을 먼저 읽어 보는 것이 나았겠다 싶기도 하다. 적어도 세계 자본 시장의 전체적 흐름을 알고 읽었다면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주는 숨막힘에서 조금이나마 해방될 수 있었을 테니까. 책의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폐의 존재 가치와 이러한 가치가 흔들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간이기는 했다.


예전에 일본 경제학자가 쓴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화폐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었다. ‘화폐의 몰락’에서 말하는 화폐, 즉 돈 역시 동일한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은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성립하는 개념이고, 어떠한 집단에서 가치가 있을 때 그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 그 가치를 가지고 일관되게 행동하고 믿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다시 말해서, 1달러를 집단 내 모든 사람이 동등한 현물가치로 인정하고 이를 거래의 중개매체로써 사용하는 것이다.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는 결국 어떠한 현물 가치를 거래할 때 돈이라는 증표를 이용해서 잠시 빚지고 있는 것과 같다. A라는 사람이 B에게서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할 때 B는 돈이라는 부채 증서를 받고 A에게 물건을 넘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 B가 받은 돈의 가치는 해당 집단에서 모두에게 동일한 가치(!)로 적용되어야만 한다.


결국 화폐가 갖는 가치가 관건인데 이러한 가치는 어떠한 요인에 의해 충분히 변할 수 있는 성질을 지니고, 특히 현재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는 달러의 가치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로 가고 있다는 점을 본 책은 시사한다. 현재 미국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무역역조로 인해 많은 달러를 발행하고 있고, 기축통화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이용하여 그들의 금융 불안정을 다른 국가들로 전가시킬 수가 있다. 통화 당국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상태를 선호하는데 이는 부채 가치 하락, 명목상 경제 성장률 증가, 은행 및 채권자의 지불 능력 향상, 그리고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세금 징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는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으로 강한 인플레이션을 유도하였고 이를 중국, 일본, 독일 등에 수출하기에 계속 달러를 찍어내고 소비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이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한 거품이 경제 공황을 발생시켰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한 원인이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정부부채의 실질가치가 올라가기에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디플레이션을 통해 창출되는 이득에는 세금 부과도 할 수 없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 경제적 빅 이슈들을 겪고 난 이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시스템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달러가 기축통화로써의 지위가 무너질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본 책에서는 흥미로운 몇 가지 방법과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하나는 IMF에서 발행하는 특별인출권인 SDR인데, IMF 가맹국이 규약에 정해진 일정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국제유동성을 인출할 수 잇는 권리를 말한다. 현재는 IMF 회원국과 일부 공식기구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SDR 계정을 통해 이뤄지는 가상의 화폐를 통해 가치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현재 점점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를 차지해 가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는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가치라고 인정받는 금을 거래의 가치로 쓰는 금 본위제로의 회귀이다. 요새 금 값이 오르니 마느니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금을 사둬야 한다는 금테크가 열풍인데, 사실 금 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달러의 가치가 변하기에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절상되는 것이다. 유한한 자원인 금은 그 자체로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변동성이 가장 적은 화폐 가치이고 이를 이용하자는 것이 금 본위제이다. 마지막 하나는 국제금융의 붕괴 시나리오인데, 무질서와 폭동 등이 화폐로 인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릴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고 경각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라고는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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