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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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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5,812회 작성일 16-03-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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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인간에게는 물질에 대한 탐욕과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근대 이후 자본주의 사상 내에서 이런 욕구는 많은 부분 현실화되었고, 상식적인 사회적 합의의 선을 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된다. 위 두 욕구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 개인에게는 양성피드백의 순환과 같이 한 욕구가 강해지면 그에 따라 다른 욕구 또한 강해진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활발한 순환을 통해 강력해진 두 욕구는 때때로 두 눈을 가려 다른 사람도 이러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잊게 만든다는 것이다. 욕구에 눈이 먼 사람으로 인해 반복적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은 복수를 생각하게 되고 둘의 관계는 파멸로 가게 된다.

 본 영화는 상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자의 대사보다는 행동과 장면의 분위기, 호흡으로 처절한 감정을 전달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식 진행이지만, 극 중 배우의 처절함이 개연성을 얻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함으로서 영화는 시간가는 줄 모르게 끝난다. 레버넌트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라는 뜻으로 19세기 초반, 모험가인 ‘휴 글래스’가 모피회사의 사냥꾼으로 일할 때의 이야기이다. 오랜 경력의 뛰어난 사냥꾼인 그는 회색 곰에게 습격을 받으며 죽을 위기를 맞이한다. 동료들은 거동이 불편한 글래스를 끌고 베이스 캠프로 가던 중 지형적 어려움에 부딪히자 어쩔 수 없이 그를 두 명의 탐욕스런 대원에게 맡기고 떠난다. ‘글래스를 죽기 전까지 돌보고 장례식을 제대로 치러주라’는 특수임무를 맡은 피츠제럴드와 브리저는 글래스의 아들 호크를 죽이고 글래스를 생매장한 후 도망친다. 영화는 생매장당한 글래스가 살아남아 추위와 배고픔, 고통과 치열하게 싸우며 눈보라가 치는 4000 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나가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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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글래스’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간절함과 처절함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자연광만을 이용하기위해 하루 2시간 밖에 촬영을 하지 못하고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태어난 본 영화는 인간의 생존 욕구와 그를 뒷받침하는 복수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강한지 묘사한다. 글래스를 버리고 안전하게 돈을 벌기위해 떠난 피츠제럴드의 탐욕은 글래스의 생존욕구를 극대화시켰으며 둘의 내면 연기는 좌중을 압도한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러 영화들의 갈등관계와 비슷하나 그 전개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영화 ‘내부자들’, ‘베테랑’과 같은 영화는 재벌과 법조계가 만나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 생기는 갈등을 그린다. ‘검사외전’, ‘대호’는 각각 억울함과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복수, ‘히말라야’는 목표를 이루려는 인간의 처절한 감정을 표현한다. 흥행에 성공한 위 국내 영화들은 극을 형성하기 위한 갈등 원인은 비슷하나 기본 상업영화 흥행공식의 순리를 따르느라 모두 비슷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반면 ‘레버넌트’의 감독은 2010년부터 촬영지를 물색하며 깊은 고뇌를 한 결과 아카데미 시상식 12부분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주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오스카상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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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잠시 비췄던 장면 중 지독한 추위와 거친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꽃봉오리의 모습에서 ‘휴 글래스’의 모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대중문화의 한 단면이 보였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그들이 펼치는 행동과 노력의 몸짓은 '휴 글래스'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이 고된 환경 속에서도 정신적으로 마지막 끈을 포기하지 않는 것 처럼 적어도 포기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그려본다. 눈보라 속 피어나는 꽃봉오리의 모습은 실로 아름답다.


ps.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 매체는 주로 tv 프로그램과 영화이다. KBS 1 채널이 공영방송의 역할을 해야 되는 숙명으로 인하여 시청률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국민적 교양을 끌어올리는 시사,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 듯이 제작 자본이 충분한 성공한 영화감독이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재미없는’ 영화를 만드는 풍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MBC의 ‘아마존의 눈물’과 같이 성공한 독립영화, 다큐멘터리가 많아져 바쁜 세상 속에서 대한민국의 지식적, 감정적 단계를 한 차원 끌어올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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