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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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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987회 작성일 16-05-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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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스> - 애덤 그랜트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흔히 창의적 인재라고 하면 어렸을 때부터 유별난 재능을 타고나서 불과 10대나 20대 초 정도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주변에서 창의적 인재라고 소개되는 사람들 대부분이 위 조건을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서른 살 이전에 과학에 큰 기여를 못하면 죽을 때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IT쪽 업계를 뒤흔든 천재들을 보아도 그렇다. 빌 게이츠는 19살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한 것은 21살 때였다. 일론 머스크가 ZIP2를 시작한 것은 24살 때였고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초기 모델을 시작한 것은 20살 때였다. 이렇듯 범인은 갖추지 못한 독창성과 이를 실행으로 옮긴 열정을 바탕으로 시대의 영웅이 된 사례들을 보면 모두 십대 때부터 이미 그 싹수가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회 풍토가 점차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추세이다. 문제는 이러한 창의성을 서로에게 ‘강요’만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특히 ‘젊은’ 층에게만. 마치 창의성이란 것이 십대 혹은 이십대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말이다. 십대의 학생들에게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는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창의성 증진 교육 열풍도 대단하다. 중, 고등학생들에게 창의력 문제랍시고 수학 문제 비스무리한 것을 기존의 관습대로 달달 외우게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십대 들에게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결과를 요구한다. 독창적인 생각으로 시대를 변화시킬 만한 ‘무언가’에 도전하라고 한다. 문제는 누구도 그 ‘무언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른다.


사실 창의성, 독창성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시켜서 혹은 하라고 해서 되는 개념이 아니다. 창의성을 가지라고 닦달해 봤자 어떻게 무엇을 해야 창의적인 것인지 아무도 정확히 모르기에 서로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창의력을 기르겠다고 창의력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창의성 혹은 독창성이라는 개념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적 관념에 순응하고 만족하기만 하면 새로운 것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 기존의 개념을 거부하고 시스템을 바꾸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야만 더 나은 방향을 찾을 마음을 먹을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를 빌리자면 ‘와비파커’를 창업한 와튼스쿨 학생 4명이 오프라인 위주의 안경 소매 사업을 온라인 유통을 이용하여 혁신하겠다는 생각도 기존 오프라인 안경 가격에 끼어있는 극심한 거품에 불만을 갖고 이를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없었으면 나올 수 없었을 독창적인 생각이다.


창의성 혹은 독창성이 가진 이러한 근본적인 성격을 고려하면 사실 이 것들이 반드시 ‘젊은’ 사람들만의 고유 권한은 결코 아니다. 나이에 상관 없이 기존의 체제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 이에 관하여 흥미로운 통계들을 제시한다. 한 예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제안을 수집하는 우편함을 설치하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직원들이 젊은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아이디어의 질도 훨씬 높으며, 가장 가치 있는 제안은 주로 55세 이상인 직원들로부터 나온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기술 분야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38세라고 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대단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독창성을 인정받은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이루어낸 대단한 업적에 버금가는 업적을 나이가 들면서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과거의 업적에 사로잡혀 사고가 경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의 업적에 버금가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성취 욕구가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주었던 길 만을 고집하고 과거의 사고방식에 ‘순응’하게 된다. 실제로 과거에 신동이라고 추앙받던 인물들이 커서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인슈타인도 26살 경에 특수상대성이론을 개발한 이후 그에 버금갈만한 업적을 다시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상대성이론이라는 틀 때문에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독창성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조금 다른데, 이 경우는 전자의 경우에 비해 독창성을 발휘하는 기간이 비교적 길다고 한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과 달리, 늦은 나이에 독창성을 발휘하는 것은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고 이것들이 지속적인 혁신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무언가 독창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아닌, 그저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경험을 쌓던 도중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시각을 발견해 나가는 케이스이다. 그래서 한 번 발생한 독창적인 업적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실제로 프로스트의 시 가운데 20대에 지은 시는 단 한편도 없고, 30대에 지은 시는 그의 업적 중 8퍼센트에 불과하며, 그의 절정기는 60대라고 한다.


사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조급하고 초조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글의 첫 시작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의 롤 모델은 모두 이미 이 시기에 대단한 업적을 세웠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극심한 회의감에 빠질 때도 있었다. 과연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 것인가? 어쩌면 벌써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본 책 덕분에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매몰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지 않고 항상 더 나은 것을 갈망하고 실행하는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에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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