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밴드 시크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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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세실리아는 세 딸과 남편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특유의 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세실리아가 속한 호주 시드니의 한 동네에서 항상 남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왔고, 남편 ‘존 폴’은 그러한
세실리아 못지 않게 성실하고 남을 잘 도와주기로 소문난 모범적인 남자였다. 이러한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세실리아의 인생이 오래 전 남편이 써 놓은 편지 한 통으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된다.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이라고 써져 있는 그 편지 앞에서 세실리아는 앞에 놓여져 있는 ‘판도자의 상자’를 열어야 할지 고민한다
초등학교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 레이첼은 평생의 대부분을 자신의
딸 자니를 죽인 살인자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노년의 여성이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 자신과 같은 학교에서 일하는 중년의 남자인 ‘코너’를
딸을 죽인 남자로 의심하며 살아간다.
세실리아는 결국 남편의 편지를 열어보게 된다. 그리고 편지를 읽으며 자신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끔찍한 남편의 모습을 알게 된다. 편지에는 항상 가정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남편이 자니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이 쓰여져 있었다. 세실리아는 송두리째 뒤바뀐 자신의 삶을 깨닫게 된다. 남편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경찰과 레이첼에게 알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비밀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일까?
가정에서, 사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던 존 폴도 사실은 평생을 자니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지역에서
행했던 여러 형태의 봉사들도 사실은 마음속에 죄책감을 씻어 내기 위한 몸부림에 불과했다. 젊은 시절의
호기에 의한 단 한 번의 실수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인가? 또한 존 폴의 이와 같은 몸부림이 과연
옳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소설이 전개되는 동안 작가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젊은 날의 사소한 실수, 실수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언젠가는 마주쳐야 하는 숨겨놓은 진실 앞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들이다. 세실리아와 존 폴의 앞에 전개된 상황이 실제로 내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용감하게 진실을 마주칠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임은 확실할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이슈 중 하나는 최연소 박사 타이틀을 가질 뻔 했던 천재소년 송유근의 논문 표절 사건이었다. 이 어린 천재 소년은 논문의 일부 내용을 카피하는 동안, 그리고 그 논문을 제출하는 과정 속에서 진실을 말하라는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까? 혹은 최연소 박사 라는 타이틀 때문에 평생에 양심에 가책이 될 진실을 잠시 숨겨놓은 것일까.
현재의 선택은 결국에는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전개된 여러 이야기들의 결말을 열린 결말로 놓아 두지만, 존 폴의 과거의 살인의 행적은 존 폴의 딸이 레이첼에게 당한 교통사고로 팔을 잃는 결과로 나타난다. 지금 나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떳떳한 것인지, 그리고 그 행동에 의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미래의 결과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 항상 생각하면서 진실된 삶을 살아가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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