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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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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성호
댓글 0건 조회 5,939회 작성일 16-01-0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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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저 계급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사회는 점점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서 개개인이 삶이 결정되는 능력주의 사회가 아닌 부모의 능력에 의해서 개개인의 삶이 결정되는 비능력주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여, 야당을 불문하고 자신의 자녀 혹은 지인의 자녀를 취직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하고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어지고 있다. ‘능력주의는 허구다’라는 책을 접하게 된 건 사회가 점점 비능력주의의 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어떻게 하면 우리사회의 이러한 비조리한 부분을 보고 또 해결할 것 인가에 대한 궁금증에 의해서 이었다. 2015년 11월 18일 한겨례에 나온 김낙년 동국대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자산에서 부모한테서 받은 상속 및 증여 비중이 30년 전인 1980년대에는 27% 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42%로 두 배 가까지 껑충 뛰었다는 조사가 있다. 또한 매년 서울대 등 명문대 등에 취학하는 학생들 부모의 경제력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조사도 보인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부분은 부모로 부터의 금전적인 상속 및 증여 등의 old money 뿐만 아니라 부모 밑에서 자라온 가정적 환경 및 문화적 환경, 더 나아가 부모들의 인맥을 통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자본 등의 new money 또한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더욱더 출발선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는다는 부분 이다. 예를 들어 비록 재력이 있는 부모가 자식에게 금전적 상속 및 증여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성장과정에서 받게 되는 경제적 지원, 문화적 해택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부모의 인맥, 권력, 지위에 의해서 얻게 되는 해택들이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앞서 말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자녀 혹은 지인의 자녀 취업을 청탁하는 것 또한 이러한 old money의 상속이라 볼 수 있다.

 

  작가는 여기에 더해 현재 교육체계 또한 비능력주의를 이끄는 앞잡이라 주장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는 학교가 사회적, 문화적 재생산의 기구, 즉 사회적 계층을 재생산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대학들이 완전히 평준화가 되어있는 프랑스의 사회학자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학벌주의에 찌들어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더 심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교육의 양과 질은 계층에 따라 다르며 학교의 질적의 차이는 그 크기가 작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의 직업과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점점 더 그 차이가 눈덩이가 굴러가듯 커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에 불어온 ‘자기 개발’ 열풍은 우리나라의 계층 차이, 빈부격차를 더욱더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실제로 사회는 비능력주의로 작동을 하여 개개인의 능력, 노력 보다는 부모들의 계층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고 있지만 권력집단은 대중들이 이러한 사실을 깨우치지 못하도록 ‘자기 개발서’를 발행하고 사회적 스포트라이트를 보내어 대중들을 모든 문제가 자신의 능력 부족에 있다고 생각하도록 세뇌한다. 이러한 ‘자기 개발서’를 접하는 현대 청년들은 순진하게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노력을 하면 계층 간 이동이 가능한 능력주의 사회라고 믿고 모든 책임을 자기 자신들의 어깨에 짊어지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작년의 마지막 날에 한겨례에서 나온 글을 보며 참담한 현실을 한 번 더 마주하게 되었다. 부모의 재력이 충분한 학생의 경우 대학 생활에 대한 어떤 기대를 하는지 조사했을 때 동아리 활동이나 여행 같이 소위 말하는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를 대답했지만 반대로 부모의 재력이 적은 학생의 경우 같은 질문에 아르바이트라 대답을 했다. 또한 삶의 무게조차 둘은 다르게 느끼고 있는데 재력 있는 부모 밑의 학생은 삶이 가볍다고 대답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현재 삶이 굉장히 무겁고 가족들을 자신들이 부양해야 된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삶의 무게 차이는 결국 부모의 지원을 받는 학생의 경우 충분히 오랜 시간동안 자격증, 학위, 어학 연수 등을 준비하여 겉으로 보기엔 능력을 키웠다고 할 수 있지만 내면을 살폈을 때는 부모의 상속을 받아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비합리적인 계층 상속의 굴레를 이어나가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비능력주의 사회를 타파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와 권력의 불평등이 줄어야한다고 제시한다. 강력한 조세 정책과, 부와 소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세수 지출 프로그램, 대중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경제 제도와 정치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들은 자신들을 세뇌시키고 있는 ‘자기 개발’열풍에서 하루빨리 빠져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도 최근 들어 ‘수저 계급론’이 이슈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부조리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슈가 잠깐 왔다 사라지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여 우리 사회가 보다 노력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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