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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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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6,162회 작성일 16-02-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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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동양에서 사람들을 구별하는 기준은 크게 2 가지로 나뉜다. 성선설을 기초로 하는 학자들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했다고 주장하고, 성악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성은 자라온 기후와 지역적 특색 등 후천적 환경의 영향으로 인하여 나이를 들며 여러 번 바뀌게 된다. 본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사진사 세바스티앙 살가두의 삶을 그린다. 세바스티앙은 경영학을 전공한 후 세계은행에서 일하던 독특한 경력의 사진작가로서, 인간의 모습을 찍는 사회적 사진작가이다. 그는 크게 5 가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각 프로젝트의 사진들에는 그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철학적으로 묻어난다. 사람은 세상의 소금일까 아니면 세상의 악일까. 깊은 고민을 몰고 오는 영화다.

사진작가들을 데려다 놓고 같은 피사체와 같은 배경을 찍으라고 해도 그들이 찍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들이 자라온 환경이 달라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사람일지라도 그가 어떠한 생각을 지니고 있을 때, 피사체를 바라보느냐 또한 중요하다. 세바스티앙은 첫 프로젝트인 ‘아메리카’를 제작할 때에는 마치 성선설을 따르는 사람처럼, 사람은 세상의 소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 당시 그의 사진에서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난다. 이후 당대 최고의 이슈인 전쟁, 기아 혹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전세계적인 이주현상을 그리기위해 ‘기아’, ‘노동자들’, ‘엑소더스(대탈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의 인간관은 점차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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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광기로 얼룩진 역사다. 인간이기에, 다른 사람보다 편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의 위에서 군림하기 위해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헤쳤다. 지적인 능력을 가져 사회적 동물이란 칭호를 얻은 사람은 ‘인간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여 이미 주어져있는 자유를 스스로 버렸다. 이러한 인식들은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들부터 잘 볼 수 있다. 이때의 작품들은 그가 얻은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그가 생각하는 지옥도를 그린다. 위 바다표범들의 사진을 보자. 세바스티앙은 이 사진을 통해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고 한 것이 아니라 이빨을 쳐들고 서로 위협하는 모습이다. 그는 인간들의 모습에서 지옥도를 그리기 위해 아프리카를 방문한다. 삶을 시작하기도 전인 아이들의 죽음과 이러한 죽음이 만연하여 신발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에서 관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황하는 이들의 운명을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바스티앙은 어둠의 심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차차 악한 인간본성을 목격하는 사회적 사진작가의 일에 회의를 느껴 사진 찍는 일을 그만두게 된다. 그런 그는 인스티투토 테라라고 이름 지은 척박한 그의 가족의 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 한 그루의 나무심기가 약 10년의 세월동안 250만 그루의 나무심기의 대형 프로젝트로 바뀌면서 땅이 그의 절망을 치료했다. 사진작가로서의 열정이 또다시 꿈틀거린 것이다. 이후 그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그의 사진은 천지가 창조되던 때의 모습을 담으며 지구의 경이로움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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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은 놀라우리만큼 완벽한 구도와 한 곳도 비어있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사진의 내용에 상관없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지옥의 모습을 찍어놓은 사진들조차 아름다워 내용을 볼 때 이질적인 느낌마저 받게 만든다. 사진과 ‘사’자도 모르는 나에게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평소 죽음과 사랑이란 철학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세바스티앙은 한 장의 사진으로 심오함을 전달하는 법과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마치 거대한 루브르 박물관을 잘 만들어진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듣는 이 느낌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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