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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 토마스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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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6,016회 작성일 15-10-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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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에는 양성평등이 강조되면서 여성들의 권리 신장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다양한 활동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이 쓰여진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시기에는 남성들과 더불어 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실현이 불가능했다. 이 소설은 당시에 가정에 충실한 정숙한 여성을 강조하는 당시의 성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테스는 돈으로 가문을 산 가짜 사촌 알렉의 집에서 양계장 일을 하다가 그에게 유린당한 후 엔젤을 만나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엔젤이 자신을 떠나자 생활고에 못이겨 결국 다시 알렉의 정부가 되는 인물이다.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주목하게 되는 점은 바로 테스 집안의 경제적 지위이다. 그녀는 중산층 집안의 딸이다. 당시의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으나, 그것은 상류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나머지 계층은 기계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겨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고상하게 집안에서 하녀에게 집안일을 시키고 남편을 기다리는 상류층 여자는 순결을 강조하는 성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테스같이 돈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은 언제나 정조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남성들에 의해 휘둘리고, 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그녀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에서 그나마 당시의 사회에 비추어 진보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인물은 엔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목사인 아버지와 목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두 형들과는 달리, 다른 것에 도전하여 성취하고자 하는 아주 진취적인 인물이다. 낙농장에서 일하던 그가 테스에게 반한 것도 그러한 모습 때문이다. 그렇게 진취적인 엔젤까지도 테스의 과거를 알고는 그녀를 거부한다. 이는 당시의 성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외부에 비춰지는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 이혼은 절대 할 수 없다고 하는 엔젤의 모습에서 케릭터를 완전히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내지 못한 작가의 한계가 보여진다. 테스를 순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떠나온 그가 과거 말고 미래가 중요하다는 이름 모를 나그네의 말을 듣고 다시 그녀를 찾아오는 것도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진짜 이 소설에서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은 이름 모를 나그네이란 말인가.

 

  테스는 당시의 성 이데올로기로 인해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이지만, 그녀는 아주 약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유린당했다고 해서 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결혼에 관한 결정을 주도권을 갖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점에서 그녀는 소극적이기만 한 여성의 이미지에서 한 층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가 엔젤이 돌아온 후 알렉을 죽여 사형을 받기 전 엔젤에게 자신의 동생 리자 루를 부탁하는 장면은 가정에 충실한 고결한 여성의 모습을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여자가 대통령이 되고, 사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더 높다는 기사가 나오는 요즘 시대의 눈으로 보면 주인공들의 행동이 답답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과거 조선시대에 유교사상으로 인해 여성들의 활동이 가정생활만으로 국한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여성들이 활발하게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 그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그 사회에 얼마나 올바르고 정의로운 이데올로기가 형성되어있느냐가 성숙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남자이지만, 성숙한 의식이 형성된 사회에 살고 있는 나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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