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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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3일 온라인 잡지 <애드버스터스>에서 트위터등 SNS를 통해 ‘Occupy Wall Street’라는 문구가 올라온다. 이로 인해 달아오른 분위기는 9월 17일 뉴욕 맨허튼 주코티 공원에 1000명의 인원이 모여 시위를 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 날 시위로 인해 미국 주요도시까지 이 분위기가 번져 나갔다. Wall street 시위의 핵심은 ‘최고 부자 1%에 저항하는 99%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라는 구호에 있다. 특히 시위대는 10월 15일을 ‘국제행동의 날’로 지정하면서 시위를 전 세계로 파급시켰다. 이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과 아시아 등 82개국 900여 개 도시에서 유사한 형태의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1% 대 99%’라는 빈부격차 심화에 대한 공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시위대의 직접적인 불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와 금융회사들 간의 유착, 비리 등에 의해 누적된 상대적 박탈감에 기인했다.
<우리만 모르는 민주주의>의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런던 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사회인류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wall street 시위를 주도 했었다. 그레이버 교수는 미국 지식인 사회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인류학자이자 아나키스트 운동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정치 이념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한 대담하고 새로운 생각을 담아냈다. 그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면 현대 민주주의에 나타나는 부와 권력의 집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빚을 지고 살아가는 현실이 세계 경제 공황의 주체인 상위 1%의 정치가와 금융계의 결탁에 기반을 둔 경제체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더 나아가 이러한 상위 1%에 대한 부의 집중을 유도하는 경제체계를 몇 십년동안 세계 곳곳에 전파해왔다. 과거 우리나라의 IMF 때와 같은 금융 위기를 끝없이 만들어 내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의 사회 복지를 난도질 하고 경제를 미국의 금융 서비스 산업에 개방하게 하여 전 인구의 1%에게 대부분의 부를 재분배하는 행동을 해왔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그나마 IMF를 무난히 넘기긴 했지만 세계 곳곳의 나라들은 한 번의 금융위기로 들어온 서양 자본에 의해 반 경제 식민지 처지에 처한 나라들이 많다. 미국의 이러한 경제 침략은 비록 IMF를 무난히 넘긴 우리나라라 해도 사회, 경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모든 것을 시장논리에 의해 판단하는 사회의 풍조,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계, 무너진 중산층과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격차가 그 후유증이다.
작가는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경제 시스템 침탈이 그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1%가 99%의 사람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그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은 더 많은 노동이다. 그들은 실제로 경제 시스템에서 가난한 자들이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숨기고 가난한 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노동만이 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세뇌시킨다.
이러한 미국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작가는 금융과 정치체제 간의 돈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그러한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확대해 나가는 미국의 군사전략과 보수 언론인과 지식인, 경찰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1%를 위한 지금의 민주주의를 비판하며,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참여민주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우리나라 또한 미국을 많이 닮아 있는 나라 중의 하나로 작가가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드리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책에서 나온 아나키스트적 주장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미국의 현실들이 우리나라와 매우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1%가 아닌 99% 국민이 행복해지는 진짜 민주주의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책에서 나온 글귀인데 이를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무조건 옳은 것이라 생각하도록 세뇌가 되어있고 또한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현재의 경제적·정치적 체제가 단 하나의 가능한 체제라는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에 도전할 때면 첫 번째로 겪게 될 반응은 그 대안 체제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그 재정 구조, 에너지 공급, 하수구 유지까지 포함하는? 구체적인 건축학적 청사진을 내놓으라는 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는 그 체제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물어볼 것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건 말이 안 된다. 언제 사회 변화가 누군가의 청사진에 따라 일어났던가? 사실 그런 생각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떻게 이런 식이 되어야만 변화가 시작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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