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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 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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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성호
댓글 0건 조회 6,095회 작성일 15-09-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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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3학년이던 12년 겨울,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첫 대선 투표권에 대해 설레어 하며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던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중 단연 내 주변 젊은이들의 관심을 받던 후보는 안철수 후보였다. 서울대로 가긴 했지만 한 때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했었고 기존 정치 세력과는 다른 능력 있는 사업가, 의대 출신의 후보이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당시 정치 판도는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 여론조사는 박근혜의 근소한 승리가 나오는 상황이라 야권은 뭔가 새로운 카드가 필요했다. 안철수의 등장은 상당히 우리나라 정치에 심신이 지쳐있는데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 왔다.

 

  이 책은 당시 2012년부터 2014년 까지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으로 있었던 금태섭 변호사가 당시의 패인과 그 후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옆에서 보고 겪은 바를 바탕으로 현재 야권이 왜 선거에서 지는지, 또 야당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쓴 글이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 속에서 서서히 자신의 지지율을 높여 갔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와 양자대결에서는 이겼었다. 하지만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삼자대결에서는 야권의 표가 나눠지면서 선거에서의 승리가 어려워 보였다. 따라서 야권은 후보 단일화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안철수와 문재인은 여러 번의 회담 끝에도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합의를 보지 못했고 결국 12년 11월 23일 안철수는 돌연 사퇴를 발표하며 반쪽짜리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당시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의 선택이 꽤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을 했다. 정치적인 경험과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부담스러운 대선을 치루는 것보다 국민들 앞에서 했던 약속 ‘무슨 일이 있어도 후보단일화를 꼭 하겠다’는 약속을 사퇴로서 지켜내며 얻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후에 새 당을 창당하여 향후 있을 재보궐 선거나 총선에서 승리를 하는데 좋은 지점을 확보 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훗날 14년 3월에 신당 ‘새정치연합’을 만들기 위해 발걸음을 힘겹게 떼어가던 때에 안철수는 또 돌연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했다. 거기서 심지어 여당에게 선거까지 지면서 안철수는 서서히 그 신선함을 잃어갔다. 결국 대선에서 사퇴로서 후보단일화를 한 것은 자충수를 둔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안철수 주변에서 그를 보좌하던 이가 쓴 이 글을 보면서 안철수 캠프의 잠재력과 능력이 밖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의 생각에 비해 굉장히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후보 사퇴, 그리고 민주당과의 합당에서 그 당일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했고 캠프는 안철수를 포함한 수뇌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고 한다. 높은 지지율, 다른 캠프에 비해서 유난히 젊고 열의가 넘치는 캠프 구성원을 가졌지만 내부는 소통의 부재로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았다고 한다. 이 것이 저자가 뽑는 패인의 가장 큰 이유다.

 

  이에 저자는 이기기 위한 야권, 야당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크게 4가지를 제시 했다. 먼저 경쟁하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당이 여당에 비해 장점이 되어야 되는 부분이 ‘토론과 비판 정신’으로 새로운 사람,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혈 받으면서 발전을 해야 하는데 현재 야당이 하는 행동은 여당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경쟁하고 스스로 비판을 해야 되는데 구성원이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감싸 주고 지휘부의 지시를 필요한 비판 없이 여과 없이 수용해 일사불란하게 처리하는 여당 같은 야당은 되면 안 될 것이다.

 

  두 번 째로 제시하는 조건은 야당은 의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의제는 일자리 문제, 경제 문제, 복지 문제와 같이 구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야당, ‘민주주의’나 ‘정의’만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야당이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제대로 된 의제를 설정해 제시하는 것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세 번 째로 야당은 20대 위원장이 있는 청년위원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갈수록 복잡해 지고 12년 대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떤 이가 ‘구세주’처럼 나타나 대세가 되고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르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선진국에서 젊은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의 커리어에 대해 얘기 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미국의 오바마는 40대라는 정치적으로 어린 나이에 수상과 대통령에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대부터 꾸준히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야당의 청년위원장은 대게 40대 국회의원 심지어는 50대 국회의원이 맡아왔고 이는 젊은 세대의 사람과 새로운 생각을 받아 드리고 후발주자를 키워 내는데 큰 문제가 되어 야당을 이길 만한 인물이 안 나온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이기기 위한 야당은 결단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한다. 안철수 캠프에 있으면서 질 가능성이 높은 선거는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서 야권이 이기기 어려우니 무리하지 말아야한다 등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영리한 충고’는 오히려 안철수와 안철수 캠프에 악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선거 전략등을 들어오면서 질 가능성이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려하며 보수적으로 가만히 앉아 있는 정치인에게 마음을 주는 국민이 없기 때문에 야당의 필승법은 ‘결단’과 ‘실행’이라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정치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훗날 내가 사회에 나가서 리더의 자리에 올라 구성원들을 이끌어 갈 때 내가 가져야 하는 태도와 주의해야 될 점에 대해 여러 팁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요즘 선거에서 영 신통치 않은 야권이 쇄신하여 다음 선거에서는 좀더 선전 했으면 한다.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건강한 여당이 있고 우리 정치, 사회 전반이 바뀌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드라마 ‘뉴스룸’에서 주인공이 미국 민주당을 비판하던 대사가 생각난다. ‘사람들이 민주당을 싫어하는 건 머리 좋고 잘난 척은 다하면서 항상 선거에서 지기 때문이다.’라는 대사다. 사람들은 지는 편에 속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한다. 부디 이기는 야당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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