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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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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6,021회 작성일 15-07-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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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유럽 전역을 사로잡은 책이라기에 ‘과연 얼마나 재미있으면?’ 하는 생각에 읽을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작가가 유럽–특히 프랑스에서-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다기에 기대감이 컸다. 확실히 베스트셀러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고 몰입 할 수 있었던 점이다. 소설 초반 부에서는 주인공의 시시콜콜한 행동 묘사 하나까지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플롯 전개가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확실히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다지만, 지나치게 대중성을 띄어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을 한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만약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겼더라면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져 지금과 같은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였을 수도 있겠다만.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만을 위한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원래 사진가가 꿈이지만 현실에 타협하여 월스트리트 변호사로써 살아가던 주인공 벤이 우발적 사고로 인해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던 사진가 게리를 살해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본인이 자살한 것처럼 꾸민 후 멀리 떠나 게리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접하는 과정에서 현재 나의 모습을 투영시키게 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벤이 사진가가 되지 못한 이유는 현재 우리들이 맞딱드리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하루 종일 사진기만 가지고 놀며 훌륭한 사진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를 부모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사진가의 꿈을 포기하도록 온갖 회유책을 사용한다. 자식의 진로를 본인들의 희망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현재 많은 부모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꿈대로 하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많은 아이들은 좌절하게 된다. 소설 속 벤도 20대 초, 중반 시절을 사진 판매대에서 간간히 용돈 벌이 정도만 하며 살다가 결국은 아버지의 회유에 넘어가 로스쿨에 들어간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경우도 흔치는 않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른 채 유년기, 청소년기를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획일화된 교육과정, 똑같은 생활의 반복을 너무 어릴적부터 경험한다. 남들과 동일한 삶을 살지 않으면 이상한 아이로 분류되고 사회의 눈이 두려워 본인의 개성을 말소시키게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생각한다.혹 어렸을 때부터 의지가 뚜렷하여 본인이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된다. 생활을 위한 수입 문제뿐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소위 말하는 사회적 성공을 (적어도 성공 비슷한 거라도) 맛보지 못한다면 회의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운이 없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원인이야 어찌 되었건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나 있고 이를 채우지 못했을 때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결국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택하게 된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다.


  문제는 타협한 삶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이다. 소설속 주인공은 성공한 월스트리트 변호사 벤으로써 살 때 보다 사진가 게리의 삶을 살 때 금전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오히려 활기차고 행복해 보인다. 변호사 벤일 때는 자신 보다 가족을 위해 살아간 반면, 사진가 게리일 때는 순수히 자신의 꿈과 행복을 쫓았다. 사진가 게리로써 살며 새로운 인연을 찾고, 자신의 재능도 인정받으며 점차 성공적인 사진가의 길을 가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진다. 남을 위해 살 때보다 자신을 위해 살 때 오히려 주변에 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


  이상보다 현실을 택한 사람들이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현재의 상황에 맞는 또 다른 행복을 찾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일 수 있다. 꿈과 현실의 괴리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꿈을 외면하며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현재의 삶과 이상적인 삶을 항상 비교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움은 커질 것이다. ‘만약 그때 그걸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안하고 후회하면 뒤를 돌아보지만 하고 후회하면 앞을 바라보게 된다. 성공한 변호사 벤의 인생보다 꿈을 좇는 사진가 게리의 삶에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아직까지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결정적 선택의 순간을 맞딱드리지는 않은 것 같다. 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많이 없을뿐더러, 그 순간이 선택의 순간이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했지 싶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틀 속에 갇혀 있었다면 조만간 기존의 틀을 벗어나 개척하는 삶을 살아야 될 것이라 점차 느끼고 있다. 분명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현실적 장벽이 상충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꿈을 구체화 시키고 이를 실현시킬 능력을 키우는 것을 현재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삶이란 게 선택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훗날 본인이 회피의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도전의 삶을 살았는지 평가하는 날이 올 때 당당히 도전하는 삶을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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