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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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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6,293회 작성일 15-08-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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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주위를 둘러보면 항상 보던 사람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리는 그 사람들 하루 종일 이야기하면서 따로 공통분모를 찾을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누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으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사람이나, 다른 일을 하는 오래된 친구를 만났을 때 대화가 끊어지고 이어나가기 곤란해질 때가 종종 있다.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또한 어떤 이야기를 꺼냈다 하더라도 공통분모가 없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단 모든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지식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치 영어를 원어민처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어느 정도 영어에 관심을 기울이면,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고 바디-랭귀지를 동원해서라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갈 수 있듯이 말이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전반에 대한 내용들을 가볍게 읽어나가면서 심심치 않게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지만, 그 보다도 읽는 동안 평소에 사용하는 단어들 생각하는 사고들이 얼마나 좁은 영역인지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그 뒤이어 드는 생각이 이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가둬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지쳐 동굴로 도망 들어온 느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정보가 두려워 오히려 똑바로 쳐다보려하지도 않는 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 명품 디자이너들을 교육시킬 때에는 수많은 곳에 여행을 보내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게 한다고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동시에 남들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생각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과 뒤처지지 않고 넓은 분야에 계속 관심을 두는 것도 용기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이어 철학, 과학, 예술, 종교 그리고 그 밖의 셀 수 없는 지식의 공간을 상상해보았다. 물리적으로 신선한 기분이 든다. 또한 스스로 들어갔던 사고를 가둬둔 동굴 속에서 한 걸음 밖으로 나올 용기를 가져본 것만으로도 저자와의 만남은 기분 좋고 상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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