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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for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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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유진
댓글 0건 조회 6,489회 작성일 15-08-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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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 for a dream (2000)


 사전적 의미에서의 중독은 독이 몸에 들어와서 생체가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을 얘기하지만, 최근에는 독에 노출되는 경우뿐 만 아니라 특정한 요소에 열광하고 몰입하는 행위들을 가리키는데도 자주 사용된다. 후자의 중독이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운동이나 악기와 같이 자기 개발에서 자주 언급된다.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정 분야에 깊게 심취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간혹 마니아(mania)라고 불리며 그에 대한 열정과 전문적 지식을 높게 평가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독의 보편적인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이 대게 부정적인 느낌으로 자주 사용되는데, 이러한 취급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목적이 전도되어 행위 자체에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그릇된 심리적 의존은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는 도피성을 띄곤 하는데, 영화 <레퀴엠 포 어 드림 (Requiem for a dream)>은 이러한 도피 행각 중에서도 최악의 선택인 약물을 선택한 네 인물들의 비극적인 말로에 대해 보여준다.

 

잘못된 편도 승차

1. 남편을 여의고 하나 뿐이 아들마저 독립하여 홀로 다세대 주택에서 거주하는 사라 골드파브는 내색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 텔레비전 쇼 시청과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사라에게 어느 날 찾아온 그녀가 즐겨보는, “Juice by you, We got a winner!"를 연호하는 텔레비전 쇼로부터의 무대 초청은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단비와도 같다. 예쁜 모습으로 쇼에 출연하여 사랑스러운 아들인 해리와 함께 하고자 식사를 조절하고 다이어트 약에 손을 댄다.

2. 해리 골드파브와 그의 예쁘고 부유한 여자 친구인 마리온 그리고 절친한 친구인 타이런은 서로 어울리며 끊임없이 젊음을 허비한다. 특별히 부족하진 않지만 현실에 안주할 수 없었던 그들에게 약은 즐거운 유희였고, 돈도 벌고 보다 강한 자극을 만끽하기 위해 직접 약 장사에 뛰어든다.

 

예정된 중독

1. 그토록 좋아하던 초콜릿도 먹지 않은 채 각성제가 들어가 있는 다이어트 약을 하루에 4회 복용하는 사라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때론 환각을 볼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지만 보다 빨리 살을 빼기 위해 약을 남용한다. 그러던 중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고 의사를 찾지만, 각성제를 복용한 그녀에게 돌아오는 처방은 또 다른 의존성과 이상반응을 야기하는 약품인 신경 안정제이다.

2. 약 장사는 그들의 손에 돈과 정제된 고품질의 약을 쥐어 주었지만, 계획과 달리 틀어진 일은 그들에게 행복에 대한 갈망과 현실을 잊고 몸을 진정시키기 위한 보다 강한 약에 대한 욕구만을 남긴다.

 

마지막 출구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그들의 행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시설에 수감되거나 누군가의 노리개가 되고, 약에 찌들어 썩은 팔을 절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마약 중독의 위험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우울한 영화라는 평에 처음 접했지만, 해당 영화를 보고나서는 마약 보다는 중독이라는 점에 더 초점이 더해졌다. 그들을 파멸로 내몰았던 욕망은 네 인물이 바라는 제각기의 행복에서 기인한다. 그 행복은 일상적이며 소소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형태를 온전하게 움켜지기는 쉽지 않다.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지만 보다 완전한 가정을 이루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라,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는 것 같지만 만남의 저변에는 마약으로 인한 현실 도피가 깔려 있는 해리와 마리온 그리고 부자가 되어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타이런. 네 사람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행복을 외면하고 신기루와 같은 덧없는 꿈을 좇는다.

 

 영화는 마약이라는 대표적인 중독의 상징을 통해 중독된 삶에 대해 풀어냈으나, 중독성은 사람들이 집착하게 되는 어떤 물질에 있다기 보다는 그러한 물질을 갈구하게 하는 사람들의 상황이나 행동과 관련이 있다. 개인의 삶의 자유도와 인권이 높게 신장된 현대에서는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개인에게 부과되는 의무와 사회적 책임 또한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실제 사회와 동떨어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과 같은 가상의 사회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혹독한 현실에 대해 잠시 회피하고자 하지만, 반복되는 자극은 회피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게 할 정도로 대상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엉망이 된 삶 속에서도 네 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그토록 내몰았던 꿈을 다시금 그리며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잠을 청하는 마지막 장면은 그들이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나 또한 그리고 싶은 인생의 큰 그림이 존재하며, 이를 만족하기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때로는 나름의 규칙에 따라 어떤 것들은 포기하고 또 어떤 것들은 집착하며 살아가고 모습들이 강박적이고, 스스로 침잠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까운 행복을 외면한 체 헛된 희망을 좇은 네 명의 이야기를 보며, 내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추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다시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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