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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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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6,184회 작성일 15-09-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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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문제는 프레임이다 – 조지 레이코프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가를 선택하는가?” 책 표지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현 우리나라의 정치적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어 더욱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부자를 위한 정치', '대기업만을 위한 정치' 등에 대해 많은 이들이 회의감과 경멸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선거, 그 다음 선거에서도 우리는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인지과학이 발견한 사실 중 하나는 사람들이 프레임과 은유를 통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프레임은 우리 뇌의 시냅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경 회로의 형태로 물리적으로 존재한다. 

만약 사실이 프레임에 부합하지 않으면, 프레임은 유지되고 사실은 무시된다.

 

    우선 프레임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을 말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보통 우리는 언어를 통해 프레임을 인식하는데,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우리 뇌 안에서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할 때에도 그 프레임은 활성화되는데,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말하면 어느 새 우리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금'이라는 말이 '구제' 앞에 붙게 되면, 과세는 고통이라는 은유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 고통을 없애주는 사람은 영웅이고, 그를 방해하는 자는 나쁜 놈이 된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인 것이다.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으로, 본질은 그 안에 있는 생각이다. 언어는 그러한 생각을 실어나르고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당신 머릿속 어떤 프레임을 자극해야 표를 얻을지 잘 아는 사람들이다.

기억하라, 상대방의 언어로 생각하면 그들의 프레임에 조종당하게 된다.

 

    정치에서의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하는데,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쟁점마다 다 이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만큼의 프레임을 갖고 있다. '세상은 본래 험한 곳이고, 앞으로도 험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깥세상에는 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세상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살아가기가 힘들다. 어디에나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으며, 절대 선이 있고 절대 악이 있다. 어린이들은 나쁜 본성을 갖고 태어난다. 옳은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드는 일만 하고 싶어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따라서 우리는 자녀들을 선한 사람으로 빚어내야 한다'(본문 p.27,28)고 말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하고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보수의 프레임에 맞서야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프레임을 그들의 용어로써 반박할 것이 아니라 '자상한 부모'라는 프레임을 갖고 그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프레임을 옳다고 판단한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두뇌집단을 통해 프레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쟁점을 프레임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터특한 보수주의자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결국은 프레임이 문제인 것이고, 우리가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이유도 바로 프레임의 문제인 것이다.

 

    사실 나는 정치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정치관련 서적을 즐겨읽는 편도 아닌지라 이 책을 완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한 첫 시작은 프레임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었고, 이후는 우리에게 보수의 프레임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진혁 교수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정치인이 결코 당신의 머릿속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그들의 머릿속을 공략할지도 모른다. 정치를 떠나, 무엇보다 자신의 '뇌'가 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권한다'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엄격한 아버지의 도덕과, 자상한 부모의 도덕 중 무엇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며, 그 선택이 무엇이든 본인스스로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 궁금한 건 당신의 '의견'이 아니라 당신 머릿속에 있는 '프레임'이다. 

당신의 '의견'은 당신이 어떤 프레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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