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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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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성호
댓글 0건 조회 5,652회 작성일 15-06-0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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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총선, 대선, 청문회등 정치적인 이벤트를 지날 때면 항상 이슈가 되는 문제가 몇몇 나온다. 바로 군대 문제와, 세금, 비리 문제다. 상식적으로 한 나라의 국회나 정부 각 부처에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 나라의 보통 국민들 보다는 군대를 더 제대로 다녀오고 세금을 더 성실히 납부한 사람들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매번 뉴스나 신문을 보면 오히려 반대로 제대로 군복무를 하고 제대로 세금을 낸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건국 때부터 우리나라는 나라를 팔고 같은 민족을 팔았던 친일 민족 반역자들에게 더 많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 주었고 그런 사람들이 이끌어갔던 나라로써 오늘날의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우리나라와 정반대편 남미 대륙의 우루과이에는 우리나라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대통령이 있었다. 마치 옆집 할아버지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게 하는 그는 소탈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무려 28년이나 된 자동차를 끌고 다니며 넓은 대통령 궁을 마다하고 농장을 낀 집에 살고 있으며 대통령 월급의 90%를 기부하며 소박함을 잃지 않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단 사실은 신선했으며 역시나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레임덕을 겪는 반면 오히려 그는 당선시보다 높은 지지율을 가지며 대통령 임기를 끝마쳤다. 바로 우루과이의 대통령이었던 호세 무히카의 이야기다.

 

  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그러하듯 우루과이 역시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독립 이후에는 혼란스러운 근현대사를 경험했다. 미국에 반하는 정부가 들어설 적이면 어김없이 쿠데타가 발생했고, 친미 정부에 반대하는 게릴라들의 저항 또한 끊이지 않았다. 격동의 시절을 조용히 살기란 쉽지가 않은 법이다. 더군다나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이상을 품고 있는 젊은이라면 두려움을 억눌러가며 사회에 헌신하기 마련이다. 무히카 또한 그랬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장조차 없음에도 ‘철학자’로 칭함을 받는 까닭은 경험으로부터 많은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부터 무정부주의 활동에 발을 디딘 그는 좌파 무장 게릴라 활동인 ‘투파마로스’에 동참하며 여섯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고, 군사 쿠데타가 발발할 즈음엔 체포돼 오랜 기간 수감생활을 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투파마로스로만 기억됐을 것이다.

 

  그는 수시로 언론을 접촉하고 자신의 진보적인 의견을 개진해서 많은 보수진형의 사람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5년간의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건 대통령이 되어서도 변치 않은 그의 소박함과 진보적 태도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던지는 비난을 이해했고, 그들의 비난을 고려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철만 되면 온갖 약속을 하다가도 당선 후엔 입을 씻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아온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무히카의 소박함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소박함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가 했던 말중에 책에 소개 된 내용이다.

 

  세상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내가 작은 집에 살고, 보잘것없는 살림살이에, 낡은 자동차를 몰아서? 이게 어떻게 뉴스 거리가 되는가? 그렇다면 세상이 이상한 것이다. 왜냐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놀라워하고 있으니까.

 

  내가 무엇을 살 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색해져야 한다.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일에 써야 한다.

 

  이 어록을 보고 왜 그가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세속적이고 자본에 찌든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봤을 때 비정상적으로 소박하다고 보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지나치게 돈과 물질적인 것에 찌들어서 사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또 그가 UN에서 연설한 내용을 살펴보면 점점 더 신자유주의로 물들어가는 세상과 또 그러한 세상을 계속 유지하려 하는 정치가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은데 그 세상에 일부로 살아가는 나에게 과연 지금 내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었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로 다시 한 번 여야 불문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도 아무리 큰 권력과 큰 재화가 주어져도 끝까지 처음의 따뜻한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며 또 이런 따뜻한 마음을 차갑게 식히려는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무히카 대통령과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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