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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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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239회 작성일 15-07-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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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읽고,

 

 사실 저자의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인터넷을 하던 중 그의 강연 내용을 보게 되었는데, 당시 강의내용을 보면서 평소 품고 있던 생각들이 저자의 강의내용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책을 찾아 보게 된 것이었다. 감정수업이라는 본 책에서 저자는 스피노자의 인간의 감정에 대한 철학을 세계 문학과 예술가들의 명화를 통하여 독자가 쉽게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다.

 

 철학자인 스피노자는 ‘웃음이란 과연 어떤 감정일까?’ 라는 고민을 통하여 웃음은 감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즉 웃음이란 신체에서 작용하는 것이지 인간의 정신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정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칭하며 이를 크게 48가지로 분류하였고, 이와 유사한 감정들을 비교하면서 분석하였는데 스피노자 이전에는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세분화 해서 분석한 철학자는 없었다고 한다. 스피노자의 말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그의 정의가 인간의 감정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인간의 이성은 감정보다 앞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이야기 하며 이성은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라고 하는데 흔히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비추어 보면 저자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다. 어떠한 일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그 일에 대해 좋거나 나쁜 다양한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느끼는 그대로 하고 싶은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불쾌하다고 해서 무조건 맞대응 하지도 않거니와 호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표출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점들이 앞서 언급한 저자의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이성은 감정에 무조건 적대적이거나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지혜롭게 발휘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성보다 무조건 앞서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한 개인이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감정은 인간적이라기 보다는 신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서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진 실수인지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위해서 감정의 종류와 성격에 대한 충분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올바른 결정을 위해서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만이 올바른 수단이 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때론 지나친 감정이 올바른 이성과 판단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 감정이 배제된다면 그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오랜 심리학의 연구를 통하여 밝혀져 있다. 이렇게 인간은 감정의 갖는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감정이 크게 작용하며 이는 내 삶 전체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또 솔직해야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감정을 억압하는 방법을 배우고 또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다. 물론 남을 배려하기 위함이나 혹은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올바른 사회생활을 위해서 감정을 억압하기도 하지만, 부당하게 억압받거나 혹은 너무 어려서부터 이성만을 강조하는 상황에 처하는 경우 감정표현에 서투른 사람으로 성장하곤 한다. 또한 진실된 감정은 판별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의 욕망을 따라서 같이 갈구하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의 감정으로 투사하기도 한다. 즉 본인이 원하는 것이 아닌 남이 원하는 것을 탐하거나 혹은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너무 복잡하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생각하는 경우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니 감정이라는 것은 낯설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정은 ‘억압한 것은 반드시 돌아온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처럼 마치 용수철과 같아서 누르면 누를수록 언젠가는 더 크게 튀어 오르기 마련이다라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그간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했던 일들과,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내가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동시에 그 동안 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는지도 일깨워지게 되었다. 어찌 보면 감정수업은 일종의 해부학책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나는 나이는 내년이면 30대에 접어들지만 생각은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을 상상과 혹은 전해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그것이 전부이고 마치 내가 진짜로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을 수도 있고, 내 감정에 대해 올바른 이해 없이 단지 주변 눈치에만 급급해서 행동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어찌 보면 현대사회에 이성을 중시하면서 감성이 메말라 간다고 하는 모습들이 나에게서도 나타내어지고 있지 않았을까. 책은 단순히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돌아보는 안내자 역할을 해준 것 같다. 때문에 책을 덮으면서 내가 어떤 감정으로 매 순간을 대하고, 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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