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하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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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하면 보인다. –신기율
“살다 보면 가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운명처럼 첫사랑을 만나고 우연히 꿈에서 본 메시지가 삶의 방향을 바꿔놓는다. 세상에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비슷한 물건들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을 골라내고, 불길한 느낌의 실체를 명료하게 해석해낸다.”
매력적인 서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살면서 유난히 ‘촉’이 좋고 ‘감’이 뛰어나서, 남들은 생각지 못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내거나 타이밍 좋게 근사한 이성친구를 만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저자는 이를 ‘직관’이라고 말한다. 그리곤 ‘직관’을 오감을 압도할 때, 본능적으로 아는 것, 언어가 필요 없는 소통, 우회하지 않고 직진하는 것 이라 표현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직관’은 ‘운’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될 놈은 된다’라고 사소한 가위바위보에도 질것 같은 친구가 항상 지게 마련이다. 저자와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직관’이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쓰는 ‘센스’라는 말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답을 고르시오.
1)A 2)B 3)C 4)D
라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문제는 엉터리이고 정답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딱히 없는 이런 문제를 풀어 내는 것이 저자가 말한 ‘직관’일 것이다. 다른 말로 우린 ‘센스’있게 이 문제를 풀어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엉터리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살면서 정상적인 문제보다 위와 같은 문제를 더욱 많이 접하게 되고 ‘센스’있게 대처한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생긴다. 실제로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가지의 결정을 하게 되는데, 모든 선택지의 정보를 알고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부터 상당히 중요한 문제까지도 우리의 ‘직관’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연구를 하다 보면 그 특성상 다른 사람들이 전혀 하지 않는 무언가를 하게 되기 마련이고 그 느낌은 마치 눈먼 곳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물론 수 많은 논문들과 조언이 있지만, 주변이 온통 깜깜한 넓은 공간에서 한걸음 한걸음 매우 섬세한 ‘직감’을 따라 움직이며 연구가 시작되고 진행되게 된다. 마치 눈을 감고 점자를 더듬으며 걷는 느낌이다. 이러한 점에서 같은 주제로 같은 출발점에서 연구를 하더라도 한 사람은 앞으로 한 사람은 뒤로 갈수도 있다는 생각이 해왔고 이 때문에 저자와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직관’은 매 순간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그것을 제대로 해석하고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더 옳은 것을 선택하고 더 수월하게 답을 찾는다. 또한 ‘직관’은 시간과 공간을 압축해 삶의 방식을 압축해 삶의 방식을 바꾼다. 인생을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내다보게 하고, 여러 단계를 훌쩍 뛰어넘는 마법 같은 성취를 가능케 해준다.”
다소 판타지 소설과 같은 설명이지만, 정말 ‘직관’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과연 판타지 적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살면서 해놓은 수 많은 선택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인생자체가 하나하나 문제를 풀듯이 풀어온 것이라기 보다는 판타지 소설과 더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가 매우 진지하게 서술해 놓은 고도의 ‘직관’을 얻기 위한 몸과 마음의 수련방법을 직접 해볼 정도로 ‘직관’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와 공감하며 ‘센스’있는 연구, 그리고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마음을 시원하게 환기해놓은 기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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