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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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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299회 작성일 15-07-3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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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영향력’을 읽고 – 마이클 본드

 

 요즘 뉴스나 기사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다 보면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 혹은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 혼자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또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상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변화되는 사람들의 성향이 사회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것에서 혼자 있다고 사람이 홀로 살 수 있는 것일까? 특히나 요즘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독립된 분야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실제로 온전하게 홀로 산다는 의미를 갖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영향력’의 저자인 마이클 본드 역시 사람은 ‘사회적 소집단’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하며, 개개인은 여러 집단에 다양한 방식으로 속해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촘촘하고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크고 작은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 받으며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남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욕망과 남에 대한 의식으로 현실에 피로감을 줄 수도 있고, 또 타인의 존재로 인하여 잘못된 길에 이끌릴 수도 있지만 저자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현대사회의 이슈, 그리고 심리학적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타인의 부재가 오히려 사람을 더 위험한 길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주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대개는 정반대라 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놓인 상황, 특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 그 예로 오래 사귄 친구 혹은 연인, 부부를 보면 분위기뿐만 아니라 생김새 혹은 행동까지 닮아 있는 모습에 놀라곤 하며 서로 닮았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왜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일들은 모두 ‘감정 전염’ 의 한가지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에 동조하는 현상을 이야기 하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 함에 따라서 서로 표정이나 혹은 버릇을 자주 따라 하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감정 전염의 힘은 이렇게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사회학자인 니콜라스와 제임스의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나는데 수 천명의 사회적 관계망을 살펴본 결과 행복한 사람이 모여서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친구가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행복한 친구를 두었는지의 여부라고 나타났다.

 

 저자의 이야기는 사람은 철저하게 사회적 존재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사람은 ‘집단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무리 지어 살기를 좋아하며, 때문에 타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행하는 것 중 모방은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반응이다. 더 나아가서 모방은 표면적인 행동에서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기분에서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현대사회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강하게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제약 없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인데 실제로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하여 SNS라는 개인 공간을 통하여 실제 만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지낸다. 소통의 대상은 자신의 친구를 넘어서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 연예인, 혹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만난 사람에 이르기 까지 한다. 이러한 SNS라는 공간에서도 유행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그것은 글을 쓰는 방식, 사진의 구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것도 결국은 모방의 한 형태라고 보여진다.

 

 사람이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저자는 가상의 친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고립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을 위한 가상친구를 만들어 낸 예를 흔히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에베레스트를 홀로 오른 메스너라는 등반가는 보이지 않는 동료를 생각하며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주변에서도 실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거 크게 흥행에 성공했던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표류한 주인공이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가상의 친구로 의지하며 지냈던 영화를 모두가 기억할 것이며 얼마 전 개봉해서 큰 흥행을 누리고 있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에서는 어릴 적 아이들의 상상 속 친구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사람이 사회적인 존재이며 안정감을 느끼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무리를 이루려는 군중심리가 항상 올바르기 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 현상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올바른 결정이 아니지만 군중심리에 휘말려서 바르지 못한 것을 행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얼마 전 떠들썩 했던 세모자 사건과 같이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 되는 사건들은 그 진위여부가 확실하게 파악되기 전부터 이러한 군중심리에 휘말려 사람들 개개인의 판단을 흐리게 하곤 한다. 때문에 군중에 들어간 개인이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시각이 오래 전부터 있었으며 사회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점을 두고 ‘개인이 더 이상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를 중단한 자동장치와 같다’고 까지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 때문에 히틀러와,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들이 대중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와는 달리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인터넷이 발달하여 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전해지는 세상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커질 수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하여 전달되는 정보는 진위여부 보다는 자극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들이 많아 지고 있고, 또 SNS가 발달된 시대에 살면서 그 순기능 보다는 악용하려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개인의 합리성이나 자기 자신의 온전한 인식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올바름을 주장하는 다양한 사회운동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며 소신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다양한 형태의 심리 현상을 분석한 결과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주도한다고 생각하지만 대개는 정반대라고 단언했다. 그 사람이 놓인 상황, 특히 주위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만 돌아보아도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에서 10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는 요즘 9월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지난 10년간의 대전생활에서, 그 중에서도 연구실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보낸 6년의 시간 동안 변화된 내 모습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곤 한다. 대학원이라는 특별한 조건 속에서 그 중에서도 연구실이라는 한정된 집단 안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보낸 시간들이 부족하긴 하지만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는 법을 알려 주었고, 상황과 위치에 맞는 행동과 말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 모두 타인의 영향력이라 할 수 있으며 나 역시 사회적 존재이기에 집단에 속하고 어울리며 그들의 영향으로 변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조건 방패를 들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때로는 고독을 원하지만 결코 혼자이고 싶지 않은 모순된 마음을 지닌 것이 건강한 상태임을 이야기 하며 가능한 만큼 사회적 연결을 맺어 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나 역시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며, 타인의 영향에 무조건 적인 동의 보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찾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다양한 흐름에 휩쓸리지만, 우리를 우리로 만들어 주는 존재는 같이 헤엄치는 사람들이다.’ 라는 책의 마지막 구절과 ‘긍정적 기운을 주고받는 영향력 있는 개인들, 나와 타인이 함께 바꾸어 나갈 사회에 대한 희망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게 된다.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이고, 어떠한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 자신이 크게 변할 수 있기에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이것이 과연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주위사람들이 원해서 하는 것 인지를 라는 물음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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