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사회적 원자 (The Social Atom)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023회 작성일 15-05-05 22:51

본문

현대에 전세계의 인구는 70억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70억명분의 개인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며, 그 개개인의 활동이 무리를 이뤄 사회를 구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방대한 인간 군상의 조합으로 이뤄진 ‘사회’를 알기 위해 수많은 학자들은 그것이 어떤 행동원리로 구동하는지 늘 탐구해왔다. 허나 한 개체의 인간에 대해서도 그 행동원리를 면밀히 알 수 없기에, 그 집단적 움직임의 결정체인 사회의 행동원리는 몹시 난해하기 그지 없다. 이에 한 이론 물리학자는 인간을 하나의 ‘사회적 원자 (Social Atom)’으로 간주하고 물리학적 접근방식에 의해 사회를 들여다 보았다. 책 “사회적 원자”는 물질계 원자가 지닌 질량과 전하라는 본질적인 특성을 통해 물리학자들이 원자의 운동과 반응을 설명하는 것처럼, 사회적 원자(=인간)이 지닌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행동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뷰캐넌은 복잡계 물리학을 연구하는 이론 물리학자로, ‘네이쳐’와 ‘뉴사이언티스트’의 편집장을 역임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경력을 지닌 저자가 이공계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하여 인간 사회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한 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개인, 즉 사회적 원자가 가지는 특성을 적응성, 모방, 이기적 이타주의, 그리고 집단적 편견을 크게 구분하여 설명하였고, 이러한 특성으로 사회에서 보이는 인간군상의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이는 마치 물리학에서 4가지 힘의 종류를 통해 물리현상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는 인간이 가지는 특성 중 하나로 적응성을 꼽는다. 인간이 본능보다 이성에 의한 의식적인 부분이 강력한 것은 논리 때문이 아니라 적응하는 능력 때문이며, 합리적인 사고라는 것은 대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첫 번째 추측보다 점점 더 나은 답을 얻으면서 나아가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사람은 세상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세상에서 배우고 나아가 타인에게서도 배운다.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개개인은 적응을 하려 하고 이러한 적응성이 전체적으로 확산, 즉 서로 상호교환 하면서 사회가 나타내는 복잡성이 드러난다. 한 개인이 환경에 반응을 보임으로써 그들이 속해 있는 환경을 변화시키며, 그래서 더 많은 반응을 유발케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인간이 가지는 특성으로 모방을 꼽는다. 사회적 원자가 다른 원자나 집단으로 상호작용을 함에 있어서 서로가 해놓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은 수단 중 하나가 바로 모방하는 것이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모방은 일종의 전략이 되며 다른 사람들이 배웠을 장점을 취하는 유일한 전략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방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 (사회적 원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모방이라는 특성은 사람들을 개인으로 두지 않고 집단적인 패턴에 따르게끔 몰아간다.


세 번째로 이기적 이타주의를 들 수 있다. 인간을 한 개체로 봤을 때 자기 중심적이라 설명하는 가설은 지역 사회에서, 기업에서, 대학에서, 어디에서든 대규모로 일어나는 협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타적인 행동이야말로 인간이 대규모 협력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특성이다. 허나 단순한 이타주의에 ‘이기적’이라는 개념이 추가되면서 사회현상을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인간, 즉 구성원이 조직을 만드는 이유는 물론 상호적으로 협력 및 상호교류를 통해서 신뢰감과 안락함을 추구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조직 속에서 얻는 것은 개인이 창출해내는 이득보다 더 크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그 조직 속에 자신의 틀을 맞출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마지막 특성으로 집단적 편견을 고려한다. 사람들은 어떤 흐름에 속했을 땐, 흐름에 저항하는 것보다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수월함을 느낀다. 이런 이유로 한 번 흐름이 생기면 다른 사람 역시 이 흐름에 포함되어 흐름은 점점 더 커진다. 이 패턴은 사람들의 선택을 제한하고, 사람들이 패턴을 강화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한다. 경제가 혼란스럽거나 내전이나 혁명이 일어나서 건전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신뢰할만한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해 원시적인 메커니즘에 매달리게 된다. 일종의 근거 없는 군중심리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 특성은 사회에서 보이는 강한 민족적 증오나 내전 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4가지 특성은 공통적으로 인간의 상호교류에 의한 강한 협력과 관련이 있다. 그러한 것으로 인하여 민족주의 등 여러 가지 사례들이 해석이 가능하며, 그리고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함께 사람을 원자로 보고 전체의 패턴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만 남겨 군더더기 없이 단순화 시킨 물리학의 아이디어는 새로운 시점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중요한 통찰을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개인을 바라보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이루어진 사회를 보는 시각에 대해서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넘어서 그러한 점을 바탕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