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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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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성호
댓글 0건 조회 3,602회 작성일 15-02-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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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만 해도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경로는 신문이나 TV, 라디오에서 시간 맞추어 나오는 뉴스 프로그램이 전부였던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뉴스에 접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수의 언론사들도 생겨났다. 헌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인 20세기 말 보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수준은 조금 늘어났을 수 있으나 생각의 깊이와 자신의 주관은 오히려 퇴보한 것 같다. 수많은 기사들이 넘치자 기자들은 보다 사람들에게 자극적인 기사를 준비하려하고 거기에 더해 더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려 노력하고 있다.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중요한 정보는 이러한 자극적인 기사에 가려 못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며 대다수의 기자들은 과거 선배 기자들의 양심, 정의감, 사명감들을 잊어버리고 순간순간의 이익을 따라가는 돈벌이로써만 기사를 쓰는 자들로 전락했다. 시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려는 기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대기업 편에 선 기자들이나, 정부 편에 선 기자, 혹은 기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선 기자들이 넘쳐난다.

 

  힘과 권력에 의한 통제, 검열이 횡행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난 정부에서 자행된 민간인 사찰과 공영방송의 무차별적인 부당해고, 용산 철거민 사태,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사태 등이었다. 또한 선거철이 되면 남북분단에 따른 이념논쟁을 부채질하면서 표심을 보수화 쪽으로 선회시키면서 국면전환을 음모한다. 평소에는 없는 빨갱이, 종북세력이 선거철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데 한국과 같은 분단 휴전 국가에서 잘도 먹히는 것 같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그러한 선거용, 홍보용 이념논쟁은 썰물과 같이 밀려나고 만다.


  국가의 외교정책 또한 언론에 그대로 들어난다. 한국 뉴스를 보면 현재 정권, 언론은 친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대 중국은 급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머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거라 예언하곤 했으며 이는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미국 경제가 휘청하며 굳건히 믿어져 왔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사이 균형의 중심을 중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뉴스에서는 지금까지도 중국의 성장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방송에서는 ‘슈퍼 차이나’와 같이 중국이 최고가 될 거라 예상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낸다. 하지만 뉴스 창에서 나와 외국 저널이나 국내 블로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글을 읽어보면 세계인들이 보는 시선은 그게 아닌 듯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왜 현재 기름 값이 내려가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 또 더 나아가 이 현상으로 인해 세계정세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현재 저유가의 시작은 앞서 말한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 km 지하의 셰일 층에 다량의 천연가스와 석유가 저장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지 P. 미첼이 개발한 수압을 이용한 추출 방법이 리만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에 처음 성공하기 전만해도 수지가 전혀 맞지 않아 추출하지 않았었다. 셰일가스를 추출할 수 있게 되며 미국은 단숨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석유 매장 국가가 되게 되었다. 현재 큰 매장 층 2개만 해도 현재 사용량을 기준으로 미국이 350년동안 쓸 수 있는 양이라 한다. 셰일가스 생산이 시작되며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던 석유양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중동, OPEC에서는 배럴 당 생산 단가가 낮다는 무기를 이용해 현재 60달러의 배럴당 생산 단가를 가지는 셰일가스 산업을 죽이기 위해 석유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현재 기름값이 순식간에 폭락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듯 오히려 죽어나가는 곳은 배럴당 생산 단가가 100달러, 80달러인 베네수엘라, 러시아다. 석유 수출에 많이 기대는 러시아는 유가 폭락으로 인해 나라 재정이 악화되고 루블화의 가치는 반년도 안 되어 반토막이 났다. 여기까지가 보통 우리나라 뉴스에서 보도하는 정도다. 하지만 더 큰 그림은 그 뒤에 그려지게 된다. 조지 P. 미첼이라는 공학자로 인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은 제 2차 세계 대전 직후의 초강력 국가로 변모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국외로 내보냈던 제조업을 싼 유가를 바탕으로 다시 국내에서 살리려하고 석유 자원 줄이었던 중동이 그 가치를 다하게 되니 중동에서 손을 땔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독립국가가 되는 것이다. 오바마의 외교전략인 ‘동아시아 중심으로의 회귀’또한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나온 전략이다. 이러한 세계적 정세 흐름에서 우리나라는 친중보다는 그 전처럼 미국에 중심을 둔 외교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이러한 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뉴스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느냐 아니면 정부나 자본의 종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뉴스는 시청자들을 단순화시킬 수도 있고 복잡한 사회 가운데 보다 더 성숙한 시민으로 만들 수도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이든 뉴스는 정권을 잡은 이들의 눈과 귀를 충족시키는 비중이 큰데, 사회구성원이 알 권리와 비판할 권리를 주기 위해서는 뉴스도 균형과 조화를 맞춰 나가야 하는 시기이다. 누군가, 어느 단체, 권력기관에 의해 뉴스가 편집되어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의 앞날은 불투명하고 정체될 뿐이다.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 다량의 불량식품과 같은 기사를 접하는 개개인의 관점에서는 보다 시야를 넓히고 냉철하게 가지고 국내 뉴스뿐만 아니라 해외 저널까지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자극적이고 편향된 기사들은 걸러내며 생각의 깊이를 키우고 사리판단의 척도를 올바르게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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