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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경제학 - 토마스 데이븐포드, 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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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민
댓글 0건 조회 3,960회 작성일 16-07-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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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경제학 - 토마스 데이븐포드, 존벡

우리 사회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퍼트리고 수많은 분야에서 한계를 초월하는 동시에 서로간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특히 현대 경영학의 영향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극대화 하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최소비용에 최대효과 그리고 한계선을 가능한 한 멀리까지 밀어내고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인 것처럼 여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진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 책에서 보여 주고 있다. 부제인 Understanding the new currency of business에 나오듯이 새로운 개념의 비지니스 통화(Currency)에 대한 대한 이해를 위한 책이며 ‘관심’이 경제의 중요한 흐름이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관심 = 돈’ 이라는 생각은 영어의 ‘관심을 가지다(Pay attention)’에서 ‘지불하다(Pay)’를 통해 유추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관점을 처음 언급한 것은 허버트 사이먼이었다. 허버트 사이먼의 논문 "Designing Organizations for an Information-rich World"에서 정보 과잉이 관심의 부족을 야기 할 것이라고 하면서 희소자원으로서 관심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했다. 이러한 점에서 저자들은 정보 과잉의 시대에 있어서 성공을 위한 추진요소로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관심을 ‘어떤 개별 정보에 집중된 정신적 관여’라고 정의함으로 써 오늘날 정말 필요한 비즈니스 자원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재능 혹은 자본이 아닌 이러한 자원들을 이용할 때 필요한 관심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돈’의 학문이다. 즉,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가장 기본적인 분석의 대상이며 물건의 종류나 가격등에 의해 경제활동의 양상이나 흐름을 예측했다. 과거에는 물건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었다. 현재의 경제학의 분석도 가격에 맞추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제흐름은 가격에 의해서만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지금은 다양한 물건이 넘쳐 나며 비슷한 성능의 물건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관심이 중요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현대 사회는 정보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관심은 다른 생산요소들처럼 총량이 제한되고 한계가 있는 재화다. 새롭고 더 좋은 관심거리가 나오면 예전의 관심거리는 밀려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누군가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지식과 정보도 스팸메시지와 다른 바 없기에, 누군가의 관심을 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들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의 종류는 생산회사별로 셀 수도 없고 스마트폰의 기술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서 성능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또한 가격 크게 차이가 없어지고 기술의 발달로 저가형을 출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가격만 가지고 스마트폰을 고르지 않는다. 누군가 아이폰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성능의 차이나 가격의 차이 이외의 무언가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관심은 유한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스마트폰 고르는 데 쓸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의 경우, 물건을 산다는 것은 이제 돈을 지불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관심을 지불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관심의 경제attention economy’ 에 살고 있다. 이 새로운 경제사회에는 자본과 노동력, 정보와 지식 등 모든 것이 충분하다. 사업을 시작하는 것, 소비자와 시장에 다가가는 것, 전략을 세우는 것,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 광고를 제작하는 것도 쉽다. 부족한 것은 바로 사람의 관심이다. …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물들은 한때 모두 ‘당신의 손끝에 모든 정보가 닿도록 information at your fingers’ 을 모토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도달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정작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얻은 정보에 기울일 수 있는 관심이 없다면 정보를 얻을 수도, 익힐 수도, 처리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경제와 더불어 책에서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본 분야가 ‘가짜 일’에 관한 부문이다. 저자들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대규모 자본을 투입했는데도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급기야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를 다른 후발주자에게 뺏기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바로 관심관리에 실패로 인한 ‘가짜 일’과 ‘형편없는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직원들의 혁신에 의존하는 모든 기업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관리자의 잘못된 관심배분은 기업 밖에 있는 고객의 의견보다 관리자의 의견을 더 중요한 것으로 오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신제품을 디자인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때 직속상사나 관리자의 코드/취향에 맞추게 된다. 고객에서 바람직한 일을 하기보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데 관심과 노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진짜 일(고객만족)보다는 가짜 일(상사만족)에 매달리게 된다. 저자들은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확실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라고 주문하고 있다. 간접적인 화법이나 분명하지 않은 지시는 듣는 이에게 관심의 초점을 흐리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해야 가짜 일에 관심을 쏟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짜 일'은 힘이 있다.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다. 실제로 Apple의 CEO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로 하여금 일에 몰입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이라고 강조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한 사람을 일에 매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상사의 권위도 아니고 돈도 아니며 오직 ‘일 그 자체의 힘’입니다.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결국 일입니다. 일이 아니라 ‘나’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존재이기를 바란 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군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침에 시리얼을 만드는 일과는 전혀 다른 것이죠.”라고 말했었다. 또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 주기 위해서는 그 일의 분명한 관심사가 무엇인지 콕 집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일과 관련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아주 직설적인 화법으로 직원들을 이끌어 간다고 한다. 그 누구도 ‘그 일’ 외에는 딴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냉혹하게 말이다. 이는 잡스 스스로 그 일에 몰두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제 관심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소비자입니다.” 
사실 인재들이 구글이나 애플에 모여드는 것은 그 회사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그 회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애플은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할 사람을 찾고 있으며 그런 위대한 일을 함에 있어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한다. 구글 또한 '모든 위대한 난제에 도전'하는 것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면서 유수대학의 인재를 흡수해 가고 있다. 회사가 아무리 거창한 비전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로 하고 있는 일과 거리가 멀다면 인재를 뽑아도 소용이 없다. '가짜 일'이 인재의 재능을 고갈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인재는 '진짜 일'에만 관심이 있고 그 일에 몰입하게 된다. 

이 책은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쓰여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와 리더가 조직원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일상 생활에서의 관심 끌기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다. 하지만, 관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에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개인으로부터의 관심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 인간이 다른 영장류와 다른 하나는 바로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것’ 이다. … 항상 그래 왔지만 특히 최근 들어 사람들이 점점 더 자기애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은 사회학자인 찰스 데버(Charles Derber)가 쓴 “관심의 추구(The Pursuit of Attention)”이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이다. 그는 대중문화와 소비자자본주의가 개인 수준의 관심에 대한 과도한 욕망을 갖게 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 어떻게 하면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개인들이 주위 동료들의 이런 자기애적 성향을 이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다소 모순적이다. 만약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타인의 정보 역시 나와 관련이 있을 때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면, 그 정보가 객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가만 설명해서는 관심을 끌 수 없다. 그보다는, 그 정보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관심의 경제학은 금융 컨설팅 회사의 사례처럼 경영과 비즈니스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쳐 갔지만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와 내가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정말 관심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인가였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나의 가치와 일을 재점검 할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 잘 못 조정된 관심으로 인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지 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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