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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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흉흉하다. 크게는 살인사건 혹은 성폭행 사건서부터 작게는 그저 그런 폭행사건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계속되는 이러한 사건들로 하여금 연일 떠들썩하다. 성급한 일반화라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러한 사건들의 대부분 피의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 피의자들의 범죄양상은 대부분 청소년 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으며, 이런 양상의 여러 원인들 중에는 가정문제, 교우문제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가정문제로, 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가 자녀의 사회적 자아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배경으로 사회적인 범죄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가정폭력은 더 이상 단순히 ‘집안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똥파리>에서도 이런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폭력의 가정적/환경적 요인을 언급하기 위해 등장인물 상훈과 영재, 2명을 주목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주목해 볼 인물은 주인공인 상훈이다. 어렸을 적 상훈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고, 결과적으로 동생과 어머니를 잃는다. 세월이 흘러 상훈은 친구와 함께 용역과 사채업을 통해 폭력을 일삼으며 살게 된다. 또한 그는 출소한 아버지에게도 폭력을 행사한다. 아버지가 가족에게 보였던 폭력성이 상훈에게서 그대로 나타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명의 주목할 인물은 상훈의 밑에서 친구를 따라 용역업을 시작한 인물이다. 상훈에게서 폭력을 배웠고 영화의 뒷부분에서는 오히려 상훈을 죽이기까지 한다. 이 인물에게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교우관계를 통해, 그리고 집단이라는 특성을 통해 범죄양상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사실 영재가 보여준 폭력성도 교우관계에 연관 짓기에 앞서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의 의사소통이 대화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외로움을 통해 증폭되고 폭력으로 표출된다. 원인은 다르지만 상훈과 영재의 폭력성은 결과적으로 가정에서의 대화 부재를 통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집안에서 의사 표출을 하지 못하는 것과 그로 인한 자신의 마음 속 상처를 다시 다른 이들에게 폭력이라는 수단으로 되돌려준다. 또한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다. 그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는 것은 가족 안에서의 이해와 용서지만, 이러한 것들은 이들과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평화로운 가정은 그 자체가 따뜻한 햇살같이 포근하며 가족끼리 끈끈한 사랑이 있다. 서로 떨어져 있어도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는 배려가 마음에 늘 있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남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큰마음을 가지게 된다. 반면 가정 안에서 발생한 폭력은 영화에서처럼 가족해체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낳는다. 이러한 가정폭력은 이것을 겪고 보고 자란 자녀 혹은 가정 구성원에게 대물림되기도 하고, 우리 주변에서의 폭력사건들처럼 사회폭력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범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맞을 짓이란 없다. 비하되거나 조롱되어야 할 인격도 없다. 부족하면 채워줘야 하고 안 되면 도와주는 게 사람사는 세상 아니겠는가.
가정폭력이야말로 우리세대가 해결해야 할 우선적 과제일지도 모른다. 사실 피해자 가해자 할 것 없이 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가정폭력의 인식자체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자는 피해 대상의 잘못과 관계없이 자신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폭력에 노출된 약자를 가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국이 짜면 짜서, 싱거우면 싱거워서 화를 내고 구타를 한다면 무슨 수로 폭력을 피할 수 있겠는가. 또한 폭력은 그저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약자에 군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폭력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의 나약함과 분노를 감추기 위해 시작된 폭력의 행위가 타인을 지배하는 행위 양식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폭력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피해자, 가해자, 주위 사람 모두가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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