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How I Came to Hate Math,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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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How I Came to Hate Math, 2013)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국식 수학 교육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주입식 훈련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수학 교육은 창의성을 중시하며 자유롭고 흥미롭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라는 영화의 제목만 보고도 한국에서 제작한 작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영화는 놀랍게도 프랑스 감독의 작품이다. 수학은 한국 학생뿐 아니라 외국의 학생들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과목이었다.
보통 우리는 수학을 싫어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 좋은 수학교육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교사 및 관계자들의 자기성찰이다. 여기서 좋은 수학 교육이란 학생 지도에 적합한 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가진 사람이 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하여 학생을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없듯이 처음부터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때까지는 주로 활동을 통합 학습이 이루어지고 그 내용 역시 단순한 사칙연산에 불과하기에 학생들은 수학을 즐거워한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등장하는 다양한 정의와 수식, 문자들은 학생들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소위 ‘수포자’까지 만들어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선생님의 역할이다. 먼저, 학생에게 수학 공부의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몸으로 수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화에 나온 학생들과 같이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을 입시에만 활용되고 기껏해야 돈 계산 할 때만 적용되는, 실용적이지 못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학교육은 수학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물인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풀이만 열심히 해주는 수업으로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긴 어렵다. 영화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한 참여 수업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기여함을 보여준다.
또한 창의력에 대한 학생들의 두려움을 제거해야 한다. 보통 ‘수학=창의력’이라 하여 많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는 것은 기껏 고등학교까지의 수학일 뿐이다. 유클리드의 이론을 새로운 방법으로 증명하고 또다른 이론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정해진 해답을 우리가 배운 수학적 지식을 논리적으로 이용하여 답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풀이과정이 독창적일 필요가 없다. 답을 구하는데 타당하고 빠른 방법이라면, 다른 학생들과 같더라도 이는 가장 최선의 풀이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지금껏 배운 수학적 사고력만으로도 충분히 문제해결을 할 수 있음을 교사가 보여주고 지도한다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전문가들의 견해에 대부분 동의하고 공감했지만, 한 가지만은 생각이 달랐다. 바로 진정한 수학의 의미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이다. 그들은 현대의 수학 커리큘럼에서는 오직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만을 배우기 때문에 이해를 과정이 없다고 비판한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성적의 차이는 학생들의 수학적 이해도에 따라 달라진다. 다시 말해, 기계적인 풀이방법만으로는 고득점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과연 답을 내기 위해 배운 것들을 이리저리 생각해 보는 것을 과정이 없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주어진 틀에서 반복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은 응용력을 키워주는 것 아닐까?
시험만을 위한 현대의 수학 교육 제도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에게 올바른 접근 방법과 수학적,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노력보다 부족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수학적 체험활동으로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 학생들의 수학적 상상력을 자극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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