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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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_조지 베일런트
불행해지길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사람은 일생 동안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한다. 모두가 행복해지길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떻게 해야 장기적으로, 또 가장 완벽하게 행복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더 어려운 일 일수 있다. 만약 어떻게 해야 가장 완벽하게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살아가는 데 결정해야만 하는 수많은 선택들 속에서 좀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의 조건’의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그는 오랫동안 ‘성공적인 노화’나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를 무려 42년간 진행해왔다. 그의 42년간의 연구를 통한 성찰을 한 권의 책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기회임이 틀림없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펼쳤다.
최종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 ‘삶의 황혼기에 뽑은 일곱 가지 조건’을 그는 연구를 통해, 각각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이고, 이어서 교육, 안정된 결혼 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라고 말한다. “50대에 이르러 그 중 5, 6가지 조건을 충족했던 하버드 졸업생 106명 중 절반은 80세에도 ‘행복한’ 상태였고, 7.5%만이 ‘불행한’상태였다. 반면, 50세에 세가지 미만의 조건을 갖추었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한’상태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연구결과와 그가 뽑은 7가지 조건을 보았을 때 놀라운 점을 한가지 발견 할 수 있는데, 7가지 조건 중 4가지(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가 건강에 관련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책을 덮었을 때, 저자의 42년간의 결과가 다소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른들께서 흔히 말씀하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라는 것과 같다. 가장 완벽한 행복을 위한 길은 건강관리에 있음은 틀림없어 보인다. 건강 외에도 한가지 눈 여겨 볼 점은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인데, 저자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보다는 ‘그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행복한 삶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저자는 방어기제란 아주 기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에 대응하는 정신세계의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상처가 나면 몸 안에서 평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응에 따라 피가 응고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의 방어기제는 감정적인 기복을 따라 출렁인다. 혈액의 응고라는 현상덕분에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을 막을 수도 있는 반면 그것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장마비로 이어지기도 하듯이, 방어기제 역시 우리를 구원할 수도, 나락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정신병이라고 이름 붙인 것들은 대부분 방어기제를 ‘현명하게’ 발달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일 뿐이다. 방어기제를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양심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창의적이고 이타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어기제를 부정적으로 이용하면, 나아가 정신병 진단을 받고 이웃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사회에서도 부도덕적이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형성된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방어기제를 ‘현명하게’ 발달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운동과 인간관계를 꼽았다. 저자의 연구로부터 20대의 규칙적인 운동은 노년의 신체적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에 훨씬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또한 정신적 건강이 약화되어 생긴 우울증은 신체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밝혀졌다. 50세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70퍼센트 이상이 63세 이전에 사망하거나 만성질환을 앓았다. 또한 비관론자들이 낙관주의자들에 비해 훨씬 더 신체적으로 고통 받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비관론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능력 또한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저자의 또 다른 주요 관심사는 인간 관계의 힘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다.” 행복의 조건에 따뜻한 인간관계를 필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47세 즈음까지 형성된 인간관계’는 방어기제를 제외한 어떤 다른 변수보다 훨씬 더 이후의 인생을 예견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도 밝혔다. 또한 2008년 한 인터뷰에서 “연구 대상자들을 통해 배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결국 가장 완벽한 행복 속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특별한 것이라면 우리가 힘들게 쌓고 있는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 또한 중요하지만, 이러한 물질적인 것을 얻기 위해 이기적이고 냉소적이며 반 이타적인 사고를 갖게 되어 인간관계를 잃게 된다면 반드시 불행한 삶을 살게 되리란 것이다. 이타적인 사고와 인간적인 면모로부터 얻어지는 참된 인간관계는 행복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고 행복한 삶을 원하는 우리 모두에게 반박할 수 없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일 것이다. 또한 덤으로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노년의 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운동이 동반된다면 가장 완벽한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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