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法自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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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法自然 ”
- 노자 著 「도덕경」 을 읽고 -
“도는 스스로 그러하다 - 道法自然”
이 좁고 치열한 공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곳의 생활은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의 장이다. 논문은 언제나 남의 것보다 새로워야 하며, 연구 결과는 남보다 앞서야만 의미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만들어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마음을 잠식할 때도 있다.
그러나 노자는, 인위적 꾸밈과 억지가 오히려 도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한다. 씨앗은 억지로 당겨 올린다고 빨리 자라지 않는다. 도리어 제때의 빛과 물, 그리고 기다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 또한 그럴까. 억지로 속도를 내기보다, 질문을 곱씹고 과정을 밟아가야만 할까. 그래야 오래전 심었던 씨앗이 먼 훗날에라도 단단한 열매의 맺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노자는, 다투지 않고 스스로를 낮은 자리에 머무르게 할 때 오히려 오래 살아남는다는 ‘부쟁(不爭)’의 원리를 강조한다. 이곳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것이 곧 존재의 이유이자 목표의 수단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무기력한 체념이 아니라, 조급한 경쟁심을 넘어 본질로 돌아가는 태도를 갖자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서두름을 줄이고 과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일 것이다. 눈앞의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실패와 시행착오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밑거름이 된다. 지금의 기록과 시도는 당장은 작은 파편일 뿐이지만, 언젠가 그 파편들이 모여 더 큰 그림을 이루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은, 성과를 억지로 당겨 올리는 조급함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스스로 무르익도록 내버려 두는 용기다.
이토록 좋은 가르침은 현재의 나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인생 전체가 결국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도가 말하는 길은 무심히 흘러가 버리는 강물이 아니라, 흐르되 결코 방향을 잃지 않는 강물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끝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걸어왔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이 길을 걷고 있는가. 대학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된 물음이지만, 이는 곧 삶 전체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조급함 대신 기다림으로, 다툼 대신 담담함으로, 억지 대신 자연스러움으로 나아가는 것. 끝내 우리는 도를 따르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 안에서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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