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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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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다희
댓글 0건 조회 962회 작성일 25-09-1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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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랜드. 그리고 그 옆, 보랏빛 매직캐슬.

매직캐슬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그 곳은 집이 없는 빈민들이 주로 장기투숙하는 허름한 모텔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이 매직캐슬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있는 6살 아이 ‘무니’의 시선에서 비추어지는 디즈니랜드 뒷 편 빈민가의 이야기이다. 


매직캐슬은 아이가 살기에 좋지 않은 환경이다. 엘리베이터에서는 소변 냄새가 나고, 투숙객 간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며,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무니의 엄마 핼리 또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디즈니월드 입구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싸구려 향수를 팔고 다니며, 아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스스럼 없이 욕을 하는 등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는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무니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 스쿠티, 젠시와 함께 매일 활기차게 하루를 보낸다. 비록 적절한 놀거리와 보살핌을 받지 못해 그들의 놀이가 ‘침 뱉어서 차에 맞추기’, ‘걸어다니는 행인 놀리기’ 등 눈살 찌뿌려지는 행위들과 함께 하고, 점심은 친구 부모님께 얻어먹는 와플과 도넛같은 영양가 없는 식사라 하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행복해보인다. 


 천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한 까닭은 지켜보는 우리는 어른의 현실을 알기 때문일거다. 무니의 엄마는 아이를 싫어하는 남자는 만나지 않을 정도로 아이를 사랑하지만, 자녀를 키우기에는 그녀조차 너무 어리고 무지하기에, 무니에게 적절한 교육이 제공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경제적 빈곤을 이유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 성매매를 하게 되기까지 한다. 아이의 행동에 아무리 악의가 없다고는 하지만, 주변을 닮은 아이의 언어는 저급하고, 놀이방식은 타인을 곤경에 빠지게 하거나 위험한 일들이다. 


이야기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핼리가 몸을 팔았다는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단속이 나오게 되고, 아동보호국에서 무니를 위탁가정에 데려가기 위해 방문한 날, 무니가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디즈니랜드로 도망쳐나가며 끝이 난다. 


도망친 무니는 아마 곧 붙잡혀 아동보호국 사람들과 함께 떠났을 거다. 돈 없는 여섯살 아이가 디즈니랜드로 들어간다고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을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리도, 숨을 곳이 있을 리도 없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환경에서 구출 될 무니를 생각하면 영화의 엔딩이 다행이라 여겨져야겠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보다 불편한 찝찝함이 남는 건 무니에게 매직캐슬에서의 삶이 불행은 아니었고, 앞으로 있을 위탁가정에서의 삶이 행복할 것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일까.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며, 부모의 자격과 역할이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이 들었다. 제 3자의 눈으로 보는 핼리는 사실 부적절한 부모이다. 자녀를 양육할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도, 행동의 기준이 될만한 품위도 갖추지 못하였기에 그를 보고 자랄 아이가 한 사회의 일원으로 제대로 성장할 거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핼리는 본인의 아이를 사랑했고, 밖에서 아무리 힘겨운 일을 겪어도 아이에게는 언제나 웃어보이며 본인의 역량 하에서는 최선을 다해 돌보았다. 그렇기에 무니는 사회적으로는 교육받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 문제가 많아보일지라도, 아이 스스로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행복했고, 당당했다. 적어도 무니가 나중에 컸을 때, 엄마를 떠올리면 좋은 엄마였다 생각하게 되는 부모였지 않은가.


하지만 핼리 밑에서 계속 자란 무니는 또 다른 핼리가 되었을 거다. 건강한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기보다는, 순간의 쾌락을 즐기며 앞날을 걱정하다 또다른 무니를 낳는 어른. 그렇기에 핼리와 무니가 분리되어 아이가 적절한 환경과 교육을 제공받게 된 것은 다행인 일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이 개운하지 않은 이유는, 함께 구출되지 못하고 남은 핼리 또한 또 다른 핼리의 무니였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일까. 떠난 무니는 한 명의 잘 자란 어른이 되겠지만, 남은 핼리는 삶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영화 속 뛰놀던 무니가 쓰러진 나무를 보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쓰러졌음에도 계속 자라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해맑게 친구에게 소개한다. 


쓰러진 나무가 엉망으로 자랐음에도 최선을 다해 자녀를 사랑한 핼리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감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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