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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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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승민
댓글 0건 조회 4,202회 작성일 14-12-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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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 댄 브라운 (2000)

 

‘다빈치 코드’라는 베스트 셀러로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댄 브라운의 또 다른 베스트 셀러, ‘천사와 악마’를 읽었다. ‘다빈치 코드’는 책으로든 영화로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나 또한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 소설이 많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추리소설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끝까지 잘 붙들어두었던 것도 있겠지만, 역사적인 사실과 유명한 미술 작품들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호학’이라는 독특한 분야와 엮어서 그 흥미를 훨씬 배가 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의 잘 짜인 구성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최후의 성배에 대해 추리해가는 과정이 독자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백미이며, 설사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내용이지만, 종교와 무관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천사와 악마’는 본래 ‘다빈치 코드’보다 앞서서 출판되었던 책인데, ‘다빈치 코드’의 대성공으로 인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 책 또한 ‘다빈치 코드’ 못지 않게 많이 읽혀졌으며, 톰 행크스가 ‘다빈치 코드’에 이어서 다시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로 발표되기도 하였다. 나 또한 ‘다빈치 코드’의 재미를 또 한번 가져볼 설레임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러한 소설은, 다른 추리 소설도 모두 비슷하겠지만, 한번 손에 쥐면 쉽게 내려 놓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흡입력이 있고, 집중력을 높여준다. 비록 두 권으로 나눠져 있지만, 평소 같으면 읽기 부담스러워 하는데 비해, 작가가 구성을 잘 짜서 중간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서 매우 잘 읽히게 되었다. 이 책은 ‘종교와 과학’ 이라고 하는 역사적으로 서로 배타적으로 인식되었던 내용을 다룬다. 다만, 책 제목에서 ‘천사와 악마’를 언급하여 마치 둘 중 하나 (아마도 과학을)를 ‘악마’로 생각하게끔 할 수 있으나, 실제로 끝까지 읽어보면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갈릴레이’의 법정 재판에서 남겼던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로 널리 알려진 이전 유럽의 종교와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적 학문) 사이의 논쟁은 이 소설을 넘어서서 정말 흥미로운 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다빈치 코드’에서 기독교에서 가장 상징적 존재인 예수에 대해 인격화 하는 것으로 큰 논란을 불러왔던 것처럼, 이 소설에서도 이러한 종교와 과학에 대한 접근은 또다른 논란을 일으킬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과학자이자 신학자인 레오나르도 베트라는 과학과 종교가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분명히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스위스의 CERN 연구소의 수석박사이다. 그는 과학은 신을 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태초의 우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비로소 ‘반물질’이라는 것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태초의 우주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의문의 죽임을 당하고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반물질’은 사라져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의 몸에 새겨진 ‘일루미나티’라는 앰비그램 (상하좌우를 돌려보아도 같은 단어로 읽히는 문자 디자인)을 발견한 CERN 연구소장 막시밀리안 콜러는 이에 대한 전문가인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을 통해 사건의 해결에 대한 조사를 부탁한다. 일루미나티란 기독교에 대항한 지식인들이 만든 반기독교 단체로써 바티칸의 매우 깊숙한 곳까지 침투했었고 심지어 갈릴레이 같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도 일루미나티의 회원으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일루미나티로 인해 반물질 트랩이 바티칸 시국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랭던은 베트라의 딸인 비토리아와 함께 이를 찾기 위해 바티칸으로 오게 되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일루미나티의 등장은 기독교 지도계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당시 바티칸에서는 사망한 교황의 후임을 정하기 위한 콘클라베의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네 명의 유력한 교황 후보는 콘클라베가 시작되는 순간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랭던 교수와 비토리아는 바티칸 시국의 근위병들과 함께 트랩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사라졌던 추기경들이 하나씩 죽임을 당할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씩 발견되는 그들의 시체는 모두 가슴에 앰비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일루미나티를 상징하는 ‘earth, air, fire, water’의 네 가지에 대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시체 또한 그 네 가지 원소와 관련된 장소에서 일어나고, 이를 막기 위해서 랭던 교수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계몽의 길 (일루미나티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 네 가지 원소에 대한 단서가 있는 장소를 하나씩 찾아 일루미나티의 숨겨진 본거지를 찾는 과정)’을 어렵게 따라가며 죽음을 막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결국 네 명의 추기경 모두 죽임을 당하고, 이 소식으로 인해 콘클라베는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가 될 뿐 아니라 그곳을 찾은 수 많은 신도들과 전 세계의 신도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황의 양아들로 커온 궁무처장이 일루미나티의 마지막 앰비그램 낙인이 가슴에 새겨진 뒤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행동을 하여 극적으로 반물질 트랩을 찾아 공중으로 올라가 폭발시켜 수 많은 인명 피해는 막았는데 다시 멀쩡하게 나타나 현장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살아있는 신과 같은 경이로움을 느끼게끔 하였다. 그로 인해 많은 추기경들과 신도들은 그를 성스럽게 여기며 교황으로 추대하려고 하지만, 궁무처장이 낙인이 찍히기 직전에 막시밀리언 콜러와 이야기를 나누며, 교회의 위신을 세우고 과학의 그릇됨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교황뿐 아니라 네 명의 추기경을 살해한 일루미나티를 주도한 것을 찍은 동영상이 랭던 교수에 의해 밝혀지게 되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잃게 되지만, 그 진실은 그 곳의 추기경들과 랭던 교수를 비롯한 소수만 알고 있었고, 교회의 성스러운 위신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해주기 위해 밝히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소설에서의 핵심은, 과학은 항상 교회로 대표되는 종교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겨지며, 과학이 가진 위험성은 과학 그 자체로써 제어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고전적인 신학자들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과학이 악마와 같이 여겨질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상징하는 것이 소설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반물질’이다. (비록 사실과 다르지만, 소설 내에서) 과학적인 관점에서 반물질은 다른 어떤 에너지원보다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줄 수 있는 신기술로 여겨지지만, 반대로 핵무기를 능가하는 매우 위험한 물질도 될 수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궁무처장이 이야기하는 종교적 관점은 바로, 과학은 영혼이 없다는 것이며, 과학이 결코 종교(신)을 대체할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학을 악의 존재로 여겨 현대인들의 영혼이 황폐해가며 교회를 파괴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말를 하는 궁무처장은 그 과학적 수단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공포의식을 심어주어 다시금 교회의 위신을 높이고자 하였다. 게다가 그는 그 행동을 ‘선을 추구한다’고 하며, 자신이 저지른 일부의 희생에 대해서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이제까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수만 명이 넘었다. 이번에는 고작 네 명뿐이었다’라고 하는데, 그의 그러한 비논리적인 사고는 그 자리에 있었던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은 과학과 종교가 서로 배척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소설의 마지막 절정에, 궁무처장이 양아버지인 교황에게 친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가 진실함을 버린 신성 모독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모르타티 추기경은 교황의 친아들 존재를 인정하며, 그 친아들이란 다름 아닌 양아들로 살아왔던 궁무처장 당신임을 알려주고, 교황은 신성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학의 산물’인 ‘인공 수정’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는 것도 이야기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궁무처장은 멘탈이 붕괴되어 자살을 하였다. ‘교황’은 현세에서 기독교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며 ‘반물질’과 ‘인공수정’은 최첨단 과학의 산물임을 고려해 볼 때, 교황이 ‘과학’의 수단으로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종교와 과학이 천사와 악마처럼 항상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만남으로 아들이 생긴 것, 즉 ‘새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종교와 과학이 서로 함께 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정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함께 종교와 과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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