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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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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5,809회 작성일 14-10-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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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생물학적, 지리적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거 내수 시장에 갇혀 살아온 패턴을 뛰어넘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교류하며 이전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요즘 시대지만 그만큼 기존에는 없던 다양한 문제 또한 직면하게 된다. 그 기본 베이스에는 각 인종간의 생각 차이를 들 수 있다. 흔히들 서양 사람과 동양 사람의 차이를 언급할 때 독립적인 성향이나 예의범절 등을 들곤 한다. 하지만 그런 단편적인 사례에 그칠 뿐, 그에 대한 심층적인 원인에 대한 고찰은 이뤄진 사례가 드물다. 이에 저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냐스벳은 자신의 저서 “생각의 지도”를 통해, 인간의 사고방식을 지도와 연계하여 그가 처한 지리학적 환경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먼저 두 문화권에서 모순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동양은 음양의 원리를 적용하여 모순된 두 주장을 통합 수용하여 도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반면, 서양은 둘 중 하나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한 주장의 논리적인 취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두 모순된 주장 중 그릇된 주장 하나를 가려낸다. 이처럼 동 서양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모순을 받아들이게 되는 원인은 그들 집단 내부에서의 생활방식에 있다.

또한 그는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 차이가 생긴 기원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 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서양의 대표 문화인 ‘그리스 문화’ 는 자연을 분석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 본 반면, 동양의 대표 문화인 ‘중국 문화’ 는 자연을 우리와 함께 우주를 구성하는 전체의 일부로 바라 보았다. 따라서 그리스 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 대립되는 연구 대상이지만 중국인들에게 자연은 인간과 상호 협력하는 우주의 일부이자 전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고 방식의 차이는 서양인들에게 자연을 분석하는 능력을 키워 주었으며, 전체의 조화 보다는 개개의 개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반면 자연을 분석의 대상이 아닌 조화의 대상으로 본 동양인들은 그 만큼 자연을 분석하지 않았고 또한 자연과학을 발달시키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사고 방식의 차이는 사회적 관습 또한 형성시키게 된 듯 하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실제 동양인과 서양인이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분석해 보여준다. 서양인은 사물이나 사람을 볼 때, 독립된 개체들에 집중해서 본다. 그래서 그들은 좀 더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동양인은 독립된 개체들 보다 공간 구조를 먼저 집중해서 본다. 그래서 그들은 좀 더 개인 보다는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며, 개인이 한 조직에서 너무 유별나게 튀어 보이는 것을 경계하기까지 한다. 또한 언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서양의 언어는 개별 사물에 초점을 두어 말하는 ‘명사’ 중심인데 반해 동양의 언어는 전체 구조의 작용에 초점을 두어 말하는 ‘동사’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은 개인마다 여러 편차를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런 실험 결과들이 어느 정도의 보편성을 띄고 있으며, 이것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두 지역권의 사고방식의 분화에 영향을 끼친 경제적, 사회적 요인들에 대해 언급한 후, 두 문화권은 서로의 장점을 적극 수용하여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일반론을 펼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어느 한 쪽이 옮고 그르다는’ 편향적인 결론으로 맺지 않은 저자의 끝맺음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속되는 국제화 속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요즈음,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문화권의 사고 방식을 살펴 보는 것은 꽤 유의미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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