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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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34개국 중 1위로 10년째 그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회의 시스템적인 문제, 개인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자살률 1위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 까지 시달려야 했던 감정은 분명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허무감일 것이다. 21세기 물질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허무주의로 고통 받고 있다. 자신이 꿈꿔왔던 일들은 현실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오직 생존을 위해 일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이제는 당연시 된 건 마냥 의무적으로 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진정 이 사회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치는 있는 것일까? 단지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모품 마냥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이 진정한 현실이 아닐까? 프리드리히 니체의 유명한 명제 ‘신은 죽었다’로 부터 우리 존재의 가치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혁명의 철학자, 전복의 철학자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천재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독일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4대째 목사인 아버지를 둔 니체의 집안 내력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그의 명제 ‘신은 죽었다’는 표현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대학시절 니체는 고전어에 능통했으며 25살 나이에 학위 없이 스위스 바젤 대학의 교수직을 맡았고 ‘즐거운 학문’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특히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기며 사회, 정치, 문화적으로 변혁의 시대인 19세기를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19세기는 2000년간 이어져온 형이상학적인 서양철학이 흔들리기 시작하던 시대였다. 1859년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이라는 저작을 통해 진화사상을 공개 발표하면서 수천년간 믿어 왔던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믿음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산업혁명과 과학의 발달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규명이 이루어짐으로써 신을 기반으로 하는 형이상학적인 믿음이 대중들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명제는 19세기 변혁의 사회에 살고 있던 대중들에게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 단지 니체는 그 당시 보편화되어 있던 사고를 하나의 명제로 표현했을 뿐이였다.
그럼 과연 누가 신을 죽인 것인가? 누가 전지전능한 신을 죽일 수 있단 말인가? 바로 우리다. 수 천년전 인간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신을 만들었고 이젠 필요에 의해 그 신을 죽인 것이다. 나아가 니체는 신의 죽음을 단순히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으로 간주하지 않고 신의 죽음으로 인해 도래하게 될 허무주의의 무서움을 예견했다.
“허무주의가 문 앞에서 서있다. 모든 손님들 중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이 손님은 어디로부터 우리에게 온 것인가?”
신의 죽음은 우리가 믿었던 가치들이 모두 사라짐을 의미, 이제까지 믿어온 모든 가치가 아무런 가치가 없어짐을 의미한다. 이것은 허무감, 배신감으로 다가오게 되며 우리를 쉽게 허무주의에 빠뜨려버린다.
수 천년간 서양철학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사유하라고 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이 선사한 진정한 자아, 절대적 자아는 네가 만든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자아탐구에 몰두하지 말고 너가 하고 있는 너의 활동에 집중하면 너도 모르게 너의 자신의 자아를 만들어내고 발견해 낼 것이라는 self-creation을 강조했다. ‘Nothing is true’라는 말은 최고의 가치, 절대적 가치는 없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능동적으로 해석한다면 곧 내가 내 삶의 가치를 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의 죽음, 절대적 가치의 사라짐으로 인해 허무주의에 빠질 필요가 없고 내 가치를 내 스스로 만들어 냄으로써 허무주의에서 벗어나라고 프리드리히 니체는 얘기하고 있다.
니체는 말한다. 인간은 어찌보면 의미없는 존재다. 근데 의미없는 존재가 의미가 있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의미없는 존재에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여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낼 줄 알기 때문이다.
세속화된 사회 속에 많은 이들이 삶의 허무감과 허탈감에 힘들어 하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시험, 이것이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다시 다가오는 시험과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희망을 꿈꾸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지쳐가고 있다. 종교라는 절대적 가치에 기대어 자신들의 시름을 통곡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진통제에 불과하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신이 죽은 사회, 세속화된 사회, 허무주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경쟁에서 살아남는 교육이 아닌 개개인이 자신들의 삶의 의미,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사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는 니체식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조직, 기업, 사회 등 공동체 속에서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더 나아가 그것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제도적 방편이 마련될 때 세포하나하나가 건강한 조직 또는 사회가 형성되지 않을까? 라고 니체의 신의 죽음을 통해 짧게나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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