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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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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5,366회 작성일 14-11-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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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보고


얼마전까지 극장에는 매년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이를 공유하는 내용의 영화가 큰 호응을 얻었었다.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부터 최근에 ‘변호인’ 에 이르기 까지 사회적 문제의 고발과 흥행까지 이끌어내는 결과를 얻었었다. 이러한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부조리를 상징하는 큰 축이 있고 이를 파헤치거나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양상을 띄고 있으며 관객들이 이미 영화를 보기전에 사회적 문제와 결론을 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를 권장하며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이에 투자한다.

 

영화 변호인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고 느낄수도 있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단순히 배우 때문에 접하게 되었다. 주연을 맡은 매튜 맥커니히가 연기한 론이라는 카우보이는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즐기는 전기 기술자 이다. 하지만 자신이 HIV에 감염이 되었고 수명이 3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남은 시간을 죽음에 맞서서 투쟁하게 된다. HIV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치료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공유하기 위하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조직하게 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또 이러한 과정에서 평소에 경멸하였던 게이인 레이언이라는 인물과 공감하게 되면서 게이 역시 자신과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우리나라의 사회 고발 영화와 비교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 역시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영화들과 비교하였을 때 애매하다고 느낄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영화상에서는 의료기관과 제약회사 그리고 정부의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 뚜렷하게 무엇인가를 폭로한 것은 없다. 즉 론과 그의 클럽이 맞서고 있는 반대축이 선명하게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의료기관과 제약회사는 그들의 일을 수행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법적으로 임상실험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약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고, 의료기관도 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 단지 사회적 부조리의 모습이 나타난 것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구하려 한 HIV 치료약(이는 임상실험 부족의 이유로 공식적인 HIV의 치료제가 아니기에 밀수를 통하여서 구할수 있는 형편이었다. 때문에 주인공 론을 비롯한 클럽은 이 약을 구하고 합당한 승인을 받기 위한 투쟁이 영화속 줄거리의 일부이다.)이 아닌 부작용이 확인된 정부 승인의 치료약 AZT가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었으며 의료기관 역시 충분하지 않은 검사결과를 받아들였고 또 수익을 얻기 위한 이들의 비도덕성을 문제삼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속에서 이익을 위해 이들이 담합하는 모습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또한 기존의 한국영화들과 다른 것이 부당함에 맞서는 인물인 주인공 론 자신이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방탕한 카우보이 였으며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밀수한 치료약은 그가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결국 그가 약을 밀수하기 위해 조직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사실 처음에는 그의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가 경멸했던 레이언과의 연대 역시 유명인인 레이언을 매개로 하여 더 많은 고객, 즉 자신과 같은 감염자들에게 약을 팔기 위함이었으며 이를 위해서 부당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법원에서 새로운 치료약의 합법적 사용을 인정받기 위한 소송이 패소하게 되었을때에 소송을 위해 일한 주인공 론에게 박수를 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사람들의 모습과 달리 그들을 향해 의아한 표정을 띄는 론의 얼굴에서 그의 면모를 살펴 볼 수 있다. 결국 주인공은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인물이기 이전에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속물적인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적 모순과 구조적 문제점을 시사화 하고 많은 이들에게 공유할 있게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대게 이러한 과정이 폭로를 통하면서 단순히 상반되는 구도로 단순화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되는 점이 많고 우리사회가 그리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주체가 되었을 때, 영화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떠한 행동을 보여줄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이고 또 자신의 주관 없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 이에 반하여 자신의 주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모습은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주인공 때문에 선택하게 된 영화이지만 단순한 상업적 오락영화가 아닌 그간의 사회고발 영화들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준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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