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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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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4,657회 작성일 14-12-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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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 다니엘 아이젠버그

Worthless, Impossible, And Stupid

 

창업가 (혹은 기업가)라고 하면, 흔히들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자신의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사람들을 떠올린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리고 스페이스 X의 엘런 머스크 등이 그렇다. 이 사람들로 인해 인류 전체의 효용이 증가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의 발전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 반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창업가’ 라고 하면 기술적인 혁신을 이루어 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인식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신선한(적어도 나는 그 동안 생각해 보지 못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창업가’와 ‘혁신가’는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는 점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보통 사람들에게 ‘창업가’의 이미지란 기술에 아주 빠삭한 20대 대학생(혹은 대학 중퇴자!)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에서 잠시 일하다가 청바지에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고 자기만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모습을 거의 예외 없이 그리곤 한다. 즉, ‘쌈박한’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천재 소년이란 고정관념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가 바로 ‘창업가’라고 잘못 가정해 왔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럴까? 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정부 (특히 일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자기부상열차 기술은 요즘에는 그 자취마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에 와서야 제한적이긴 하지만 사업화가 추진 중이다). 반면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셀카봉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핸드폰을 긴 막대에 끼워 셀프카메라를 찍을 때 불편함을 덜어주는 셀카봉은 단순한 접이식 형태의 핸드폰을 끼울 수 있는 막대기일 뿐이다. 이 핸드폰용 막대기는 최근 미국 TIME지에 “2014년 올해의 최고 발명품 25가지”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과연 도대체 어떤 기술적 혁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즉, 기술적인 혁신이 반드시 창업의 성공요소 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적이 요소 없이도 (심지어 관련 기술에 전혀 문외한이더라도) 시장의 needs와 고객, 사업 환경 등을 잘 알고 저평가된 자원을 재분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더욱 창업가적인 요소이다.


본 책에서는 창업가적인 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기술적인 면을 비교적 저평가하여 기술한 면은 있는 듯 하다. 물론 ‘기업가’와 ‘창업가’의 개념 차이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둘 개념은 상호 독립적일 뿐이지 반대의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셀카봉과 같이 전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성공한 케이스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혁신에 바탕을 둔 창업이야 말로 지속가능하고 인류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앨런 머스크 등의 사례를 통해 ‘창업가’의 개념을 혼동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그들이 결코 혁신적이기만 한 사람이란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야 말로 인류의 궁극적 needs를 파악하고 total pie를 증가시키는 ‘혁신적 창업가’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다.


‘창업가’와 ‘혁신가’의 개념 차이 외에도, 본 책을 읽으며 매우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은 바로 ‘창업가’가 갖는 내재적인 본질에 대한 점이다. 창업가는 본질적으로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발현시키는 사람이다. 즉, 역발상적 생각이 그 근본에 있어야 한다. 창업가는 항상 누구도 쓸모 없다고 생각 하거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과 무관심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성장했을 때 창업가가 발견한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역경이 없다면 누군들 못하겠는가? 최근 사회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며 정부 차원에서 창업 지원을 대대적으로 늘려 나가는 추세인데, 대부분 사업 계획서를 바탕으로 될 만한 일에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창업가의 역발상적 본질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정책에 심각한 모순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누구도 ‘쓸모 없다고 생각할 만한 일’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창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시스템이 과연 효용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본 책에서는 내재적인 고난과 역경은 창업가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정부는 쓸데없는 규제 완화, 사업 실패자들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창업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간접적 유도를 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말한다.


각설하고, 정부 정책의 문제야 어찌되었건 창업가는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길을 걷는 사람으로써 그 길 자체가 고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적인 관습에 저항하고 시장이 관심 두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일, 그리고 고객들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고 강한 열망을 품게끔 한다. 물론 남들이 쓸모 없다고 말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일이 꼭 가치 있어 지는 것은 아니다. 진흙 속에 파묻힌 진주를 찾는 것과 아무렇게나 버려진 돌맹이를 진주라고 우기는 일은 엄연히 다를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갑게. 세상을 보는 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업가의 기질은 인생을 살며 언젠가 반드시 경험하고 싶은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본 책의 캐치프레이즈와 같은 문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모든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다른 길로 달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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