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페이지 정보

본문
‘나를 찾아줘’ 를 보고
영화의 시작은 ‘이 여자의 머리속을 깨뜨려서 뇌에 뭐가 들었는지 알고 싶다’라는 다소 거친 독백과 화면을 응시하는 여주인공의 미소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 역시 같은 장면에서 같은 독백과 여주인공의 미소로 끝이 난다. 하지만 도입부와는 달리 여주인공의 미소가 더 이상 미소가 아닌 섬뜩함으로 느껴진다.
이영화는 소설이 원작으로 에일리언 감독으로 유명한 데이빗 핀처가 제작을 했다. 조디악, 소셜 네트워크, 그리고 밀레니엄등 다양한 작품을 남긴 그는 자신의 성공적인 영화와 그와 관련된 경력 내내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모든 사람들은 은밀히 변태성을 띄고 있다’ 라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의 이러한 생각이 바로 ‘나를 찾아줘’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되어 진다.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본 모습, 그리고 그 모습에는 도덕적 양심이나 사회적 가치도 무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한지 5년이 된 부부가 있다. 뉴욕의 어느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웠고 결혼을 했으며 남자의 부모님 때문에 지금은 미주리 주에 살고 있다. 여자는 유명한 작가인 어머니와 그녀의 작품인 어메이징 에이미의 모델이기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람이고 남자 역시 작가이지만 지금은 동생과 바를 운영한다. 주변에서 보기에 이들은 완벽한 부부이며 건실한 젊은이들이지만 그들의 결혼기념일에 닥친 여자의 실종으로 그들의 감춰졌던 모습이 드러난다. 여자는 흔히 말하는 사이코 패스 아니 소시오 패스다. 앞서 언급했던 남자의 독백을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는것. 그리고 상황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조작하고 있으며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러한 소시오 패스의 특징은 바로 여자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영화의 앞부분에 나오는 남자의 나레이션만 들어도 여자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사라진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의 남편인 남자를 살인범으로 몰수 있는 상황까지 정확하게 연출하면서. 영화의 제목이 ‘나를 찾아줘’인것 그리고 영어 원제가 ‘gone girl’ 인 것도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핵심은 아내의 행방이 아니라 아내가 사라진 이유와 남편의 행동으로 옮겨가게 된다.
반복되는 여자의 치밀함을 바탕으로 한 거짓된 행동들과 자신의 뜻에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폭력성, 심지어 살인에 까지 이르는 모습들을 보면서 상당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후반부에 보여지는 내용들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불쾌감이 극대화 되는 것은 바로 남자의 행동 때문이다. 자신의 살인누명을 벗기 위해 아내를 찾는 방송인터뷰 장면에서 그 역시 자신이 증오하는 여자와 같은 방식의 행동을 하고, 물론 폭력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된 행동을 연기하고, 또한 그렇게 벗어나려 했던 여자에게서 자신의 이익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고 살게 되면서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의식해서 거짓된 핑계를 대는 남자의 모습이 보여질 때 그 불쾌감은 극에 달한다. 결국 남자 역시 여자와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상황을 나에게 대입하였을 때 나에게 큰 피해가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내가 이상적이다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인공들 뿐만이 아니라 나 역시 저렇게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본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고 나 역시 그들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며 영화를 보고 불편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원제인 ‘gone girl’보다 ‘나를 찾아줘’ 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제목에 대한 느낌이 새삼 달라졌으며 시작과 끝을 같이하는 주인공의 독백에 대해서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다.
- 이전글역사란 무엇인가 ? 14.12.09
- 다음글군중심리 14.12.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