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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수 없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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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4,604회 작성일 14-08-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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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수 없는 배 - 우석훈 저

 

“정말 밝혀져야 할 것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질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이 그랬다. 사람들은 사건을 광속으로 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사람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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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메일

 

 2014년 4월 16일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뉴스를 보는데, 뒤집혀진 배가 보였다. 그것이 온 나라를 술렁거리게 만든 ‘세월호 참사’의 시작이었다. 그 후 노란색 리본으로 이곳저곳이 물들었고, 100일이 지난 지금 곳곳에 보이던 노란 리본들도 하나하나 정리되어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 시끄럽던 ‘세월호 참사’가 잠잠해지려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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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메일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때도 온 나라가 술렁대기는 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하게 가슴에 무언가를 남기고 지나갔다. 이러한 마음을 ‘사람들은 사건을 광속으로 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 있는 사람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저자는 표현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이 사건은 마치 양파껍질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계속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 같았다.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말과 행동들이 바뀌었는지, 또 처음에 했던 그 말들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거짓말들이였는지 웃음도 안 나온다.

 

도망치라고 말했다던 선장은 실제로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홀로 도망쳤었고, 자신의 잘못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긴급채널로 상황을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가장 먼저 탈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비판을 피해 선장의 신분을 속였다.

 세월호가 기울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떠내려가는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항시 지나다니는 배를 모니터링 한다는 진도 VTS는 이를 보고 있지도 않았고, 사건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후 막중한 책임이 두려웠는지 통신한 기록을 편집까지 하게 된다.

 늦게나마 구조작업을 펼친 해경은 40분가량의 긴 시간 동안 배에 진입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 엉터리 대응에 나머지 사람들이 물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구조를 기다리며 움직이지 말라는 말만 믿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도망을 가라고 말이라도 해주면 되었을 텐데, 어째서 구하지도 못할 사람들에게 도망가지도 못하게 했는지 해경의 대처는 구조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사건 이후에 정치인들은 이 사건을 들먹이며 지방선거에 이용하느라 목청이 아팠고, 검, 경의 수사가 세모그룹까지 타고 올라가더니 이번에는 나라를 상대로 조롱하듯이 유병언이 숨바꼭질을 시작했고, 대부분의 책임과 관심이 쏠려있던 그는 얼마 전 시신으로 발견되어 이 일련의 사건이 매듭이 지어지는 듯하다.

    

어떻게 단 한 구석도 재대로 되어있지 않을 수 있을까?

    

하나같다. 하나 같이 자신들의 일을 내팽겨 쳐놓고 있어왔고, 사건이 터진 지금 책임 회피를 위해서 핑계를 대고 있다. 책임을 전가하고 전가해서 최소의 사람들이 총대를 매 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방식들의 비열함은 모두가 같다.

    

 노란리본이 거의 다 떨어진 7월 23일,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라고 하며 5만 여명의 사람들이 청와대로 가겠다고 다시 모여 새벽 1시 반을 넘긴 시간 까지 목소리를 높이는 행진을 하였고,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을 하며 밀어 닥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와중에 들이 닥치는 사람들은 특별법을 제정하라면서 집회 반 데모 반을 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의사자’ 논란으로 유가족을 비판하는 사람들, 막아서는 경찰을 욕하는 사람들 모두 엉망으로 뒤엉켜 ‘세월호 참사’의 마지막 고름까지 짜내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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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세상

 

사건의 해결된 부분이나 해결책 따위는 없이, 사기꾼들이 저마다 앞세운 몇 사람들이 총대를 메고 옷을 벗는 것으로 이미 사건은 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남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부딪힘’

    

 이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서로 삿대질하는 상황에서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만 같다. 애초부터 진실 따위는 궁금해 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참사로 기자들은 신나서 특종 잡기 바빴고, 정치인 들은 여론 몰이하기 바빴다. 그들이 마구 저어놓아 이제는 미로처럼 꼬인 난장판 속에서 이제는 그만 하자고 쉬쉬 하는 쪽과 아직 힘이 남았다고 좀 더 말을 들어달라고 시끄럽게 울어대는 아이처럼 소리를 빽 하고 질러 한명이라도 더 봐달라는 쪽 간의 숨 막히는 싸움판이 벌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이라는 내릴 수 없는 배위의 우리는 ‘알지만, 알기 때문에’ 광속으로 잊고자 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옛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침몰할 배라고 해서 바다 속으로 뛰어들 용기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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