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 - 박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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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인간의 역사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한 순간도 빠짐없이 인간의 사회는 불평등, 차별, 또 그로인한 폭력에 휩싸여있었다. 19, 20세기로 이어지는 기나긴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지금 식민 지배를 하던 나라들은 그 이전보다 더 부유해졌고 평등한 민주사회를 이룩했다. 또 우리나라와 같이 운 좋은 몇몇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들도 꽤 괜찮은 사회를 이룩했다고 할 수 있다. 빛 좋은 개살구다. 우리나라 대다수사람들은 눈과 귀가 먼 장님이자 벙어리라 할 수 있다. 물질과 돈의 노예가 되어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의 아픔, 상처를 외면한 채 ‘내가 더 힘들어’, ‘나부터 먹고 살아야지’라는 말을 하며 살아간다. 앞서 말했던 제국주의 시대는 지구상에 존재 했던 많은 나라들, 부족들, 민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여느 독재자들이 그렇듯 그들은 처음에 거래를 하겠다, 문명을 전해주겠다, 너희 땅을 개발 해주겠다는 말로 들어와 식민지화 하며 손쉬운 지배를 위해 그 나라 원주민들을 지역으로 한번 찢어놓고, 종교로 한번 찢어놓고, 민족으로 한번 찢어놓았다. 이렇게 두, 세번 찢어진 원주민들은 지배하는 입장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알아서 서로를 헐뜯고 싸우고 죽여 가며 그들 자신들을 병들게 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다수의 국가는 독립을 했다. 하지만, 서양열강들이 갈기갈기 찢어놓은 그들의 상처가 아물기에는 너무 갑작스런 독립이었다. 민족 간의 학살전이 벌어진 벨기에의 식민지 르완다, 영국 지배 후 종교와 민족으로 3갈래로 찢어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등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등 대륙에는 서양열강들에 의해 찢어진 민족, 땅이 널려있다. 그들은 독립 후에도 아직까지도 잦은 내전, 독재, 가난에 시달린다.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를 집필한 박경서 박사는 제 3공화국 시절 크리스천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되어 유럽으로 추방당했고 그곳에서 인권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또 관련 활동을 하며 18년간 국제기구 WCC에서 아시아국 국장을 맡았다. 약 120여 개국을 방문하며 전 세계 인권 유린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그 내용을 적은 책이 바로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이다. 책을 읽으니 숙연해지며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앞 서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 또한 식민 지배를 36년간 받아왔고 광복 후에는 전 세계에서 뒤에서 몇 등 할 정도로 못살던 나라였다. 하지만 6.25전쟁 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오신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여러 어르신들 덕분에 이 정도로 잘살게 되었다. 하지만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말이 딱 들어맞게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식민지배 시절의 상처를 너무 모른 척 살아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나온 글귀가 하나 생각난다. 호메이니에 의한 이슬람 근본주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 여성인권을 위해 판사가 되어 힘쓰던 에바디 여사가 한국에 와서 했던 말이다. ‘한국이 이란의 독재와 핵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과 경제제재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 말은 들은 박경서 박사는 너무 부끄러웠다고 한다. 당시 한국의 모든 신문들은 ‘경제제재를 통해 이란이 인권문제가 해결되고 독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아닌 ‘경제제재를 통해 대 이란 수출량 하락 가능성’이라는 기사만 주구장창 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어떻게 보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또한 식민 지배를 받았고 또 다른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와 같이 민족이 반으로 나뉘었으며, 또 같은 민족 사이에 큰 전쟁도 3년간 치렀다. 또 거기에다 식민 지배 후 단골 코스로 나오는 독재 또한 겪었으며 지금도 일제 강점기 때 주입한 식민사관, 또 독재가 남기고간 지역감정 등의 문제를 볼 때 경제가 좋아져서 다른 나라에 비해 배만 부르다는 것만 다르지 아직 풀고 갈, 아물어야할 상처가 많다고 생각한다. 또 거기에 더불어 학교폭력, 인종차별 등은 우리의 경제수준에 맞지 않을 정도로 심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먼저 이 사실을 알고 인지하고 있어야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겪었던 아픔, 또 그 아픔을 이겨낸 힘을 여러 나라들과 공유하고 더 나아가 이런 공유를 통해 우리가 가진 상처 또한 치료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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