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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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올해 대한민국의 8월은 교황 신드롬으로 가득차 있었다. 천주교도인 뿐만 아니라 평소 특별히 종교를 믿지 않던 사람들도 교황의 방문을 축하하며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졌다. 광화문 시복식에는 천주교인 17만명 외에도 무려 50만명의 일반시민이 교황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한다. 종교가 없는 필자도 교황의 청빈한 행보에 눈과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권위주의를 벗고 가난한 이들을 어여삐 여기는 교황의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 이였기 때문이다.
(교황의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266대 교황으로 선출될 당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교황의 이름에 선정되지 않았던, 자신의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거리의 성자로서 맨발의 헐벗은 옷차림으로 그들과 함께 했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교황 자신의 이름으로 택했다. 또한 프란치스코란 이름에 걸맞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다른 교황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며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교황이 된 이후에도, 교황청에 머물지 않고 4평 남짓한 사제들의 숙소에 머물었고 이동시에는 소형차를 고집하는 소박한 모습을 보였다.
권위를 내세우기 보단 가난한 사람을 껴안는 그의 모습은 아르헨티나의 젊은 시절 삶에서 엿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양말 공장에서 일했던 교황은 노동의 가치를 깨우쳤으며 1976년도 군사 독재시절 3만명의 국민이 실종 또는 살해되는 상황에서 힘없고 가난한 자를 숨겨 주고 돌봐주었다. 또한 경찰조차 방문하기 꺼려하는 빈민가에 직접 버스를 타고 방문하여 마약에 중독되어 팔과 다리가 썩어가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세족식을 하였다. 그때 당시 교황은 제자들에게 “거리로 나가라! 사람들 속에 있어야 그들이 겪는 고통이 보인다!”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과 현 우리 정치를 보면서 국민들은 많이 지쳐있었다. 권위를 낮추고 진심으로 국민을 어루만져주는 사회의 큰 어른은 없었고 오직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배만 불리는 어른들이 대부분 이였다. 게다가 정치는 정의로운 사회건설과 국민의 행복추구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철저히 집단의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사회 약자들과의 소통과 이해는 뒷전이었다. 따라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문은 진정한 사회 어르신과의 만남이였기에 ‘교황 신드롬’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는 이번 교황의 방문이 단순히 천주교 수장의 방문을 떠나 종교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주 평범한 방법으로 보여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고 한다. “진정한 권력이란 봉사다.” 단순히 권력과 힘으로 약자를 강압적으로 모으지 않고 그 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진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배경을 조성하는 것,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보살피고 끌어주면서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봉사해주는 것이 진정한 권력의 의미라는 것이다.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진정한 권력이 사회를 떠받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그 힘을 모아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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