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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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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5,927회 작성일 14-10-14 17:56

본문

 

< 연을 쫓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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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처절했던 역사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바로잡으며 자기고백을 통해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작가인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작품에서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해온 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인종, 민족, 종교문제 등 미묘하고도 거북한 주제들을 흡입력 있는 탄탄한 구성으로 풀어내어 하나의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내고 있다. 통렬한 슬픔과 감동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서사의 매력으로 혼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하늘에 색색의 연이 춤추던 날, 열두 살 소년 아미르의 마음에 죄의식이 자리한다. 자신을 위해 연을 쫓다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하인 하산을 외면했던 것. 이 일은 아미르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죄의식으로 각인되어 생의 전환점을 맞게 한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에서 해방되지 못하던 아미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비로소 지우고 싶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파키스탄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아미르의 ‘속죄를 위한 여행’으로 이끈다. 그리고 아미르가 끊어진 연처럼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우정과 희망을 조금씩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개인적인 구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처절했던 역사와 비극이 녹아 있다.

 

아미르와 하산의 서로 얽힌 삶과 운명은 궁극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비극을 반영하며, 주인공 아미르가 짊어지고 살았던 죄책감의 실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족, 인종, 종교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황폐한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이고도 비참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신의와 충성심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들을 통해서 사랑과 속죄, 나아가 구원에 이르는 감동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로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 그 이야기의 중심은 바로 아미르의 성장이야기이다. 그의 삶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성장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그가 어른이 되었지만 하인 하산의 아들 소랍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아픔을 느끼고 그 아픔을 가슴속에 묻은 뒤 사라지지 않는 아픔을 나름대로 치유하기 위해 형제와도 같던 하산을 쫓아내고, 하염없는 악몽과 싸우던 암울한 인생 속에 비로소 하산의 아들 소랍이 들어와 평안한 잠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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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바로 아프가니스탄의 뼈아픈 현실이다. 많은 언론을 통해 나는 이미 충분히 아프가니스탄의 아픈 역사와 잔인하고 기막힌 현실을 보았다. 그런데도 이 책에서 보여주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은 또다시 나를 힘겹게 했다. ‘아직도 내가 이렇게 먹고 마시고 놀고 있는 똑같은 세상과 시간에 이런 고통 속을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있구나.’, 오랜 옛날 겪었던 전쟁시절의 이야기도 아니요, 현재 일어나는 일이란 것을 새삼 느끼며 아픈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다.

 

비참한 여인들의 인생과 또 탈레반의 무자비한 행동들로 스러져가는 죄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 욕심 없고 순수한 아프가니스탄의 얼굴까지 묻어버린 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공격까지 더해지면서 그들이 감당해내야 했던, 책속에 설명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억울하고 눈물 나며 고통스러울 이야기들이 자꾸만 자꾸만 내 머릿속을 채워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이야기는 희망을 이야기하기에 나는 가슴 벅찬 감동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삶은 계속된다. 삶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기에 책장을 덮는 순간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결정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남은 인생이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계속되는 삶속에 피어날 희망들을 나는 날아오르는 연을 보며 소랍이 지었던 희미한 미소 속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는 누구나,

자신의 미숙하지만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고마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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