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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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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유진
댓글 0건 조회 4,534회 작성일 14-07-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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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영화 <카운슬러>에서 연인에게 분에 넘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한 주인공은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약 거래에 뛰어들게 되나, 단 한 번의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일은 크게 틀어지고 이로 인해 그를 비롯한 그의 주변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다.


 

  드라마, 범죄 그리고 스릴러를 표방하는 이 영화는 이러한 장르에서 흔히 보이는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다시 되돌아올 수 없을 줄 알지만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되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그러한 현실 도피적 태도를 은유적으로 비판하며, 이러한 면은 허무함과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죽음이라는 개념을 영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으나, 선택에 따른 돌이킬 수 없는 운명에 대해 풀어나가는 결정론적 전개와 죽음 그 자체에 가까운 마약상들의 면모를 통해 감상 후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은 인류가 문화를 이루기 전부터 끝없이 제기되어 왔으며, 이러한 의문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욕구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영혼의 개념과 많은 종교가 탄생하였으며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영적인 영원을 추구하기도 하였고, 각자의 믿음에 따라 죽음은 육체적 사망(死亡), 하늘로의 귀천(歸天), 깨달음의 열반(涅槃)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져 왔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탐구와 불로불사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극복되지 않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개인이나 특정 단체가 추구하는 사후 세계의 유무나 그 형태와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노화와 더불어 생명체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여겨지곤 한다.


 

  이렇듯 오랜 기간에 걸쳐 고찰되어온 사안이기는 하지만, 죽음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이해 불가한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 남아 있다. 셸리 케이건의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은 앞서 언급하였던 죽음을 대하는 전통적인 자세인 심리적 믿음과 종교적 해석을 배제하고 죽음의 본질에 대해 이성적으로 짚어 나간다.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깊은 고찰을 통한다하여도 논리적으로 설명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죽음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보다 그 어떤 논리도 죽음 이후의 삶을 증명할 수 없으나 죽음은 현재(삶)의 끝을 의미하기에 이러한 죽음의 본질을 이해한다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삶’에 빗대어 ‘죽음’의 본질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영화의 전개에 밀려 크게 부각되지 않으나, 영화에서 죽음은 영화 전반에 걸쳐 일상적으로 깔려 있다. 특히 주인공이 마약 거래에 뛰어들게 된 이후에는 주인공 주변으로 점점 가시화되어 나타난다. 그 누구도 죽음(또는 죽음의 형상, 마약상)을 마주한 적이 없기에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술집 주인에서 다이아몬드 감정상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갖는 육체적/정신적 죽음에 대한 철학이 삶의 일부분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개인이 무로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죽음은 허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논리와 객관의 잣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죽음을 고찰을 통해 납득할 수 있다면, 인생의 허무함보다 소중함에 초점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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