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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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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267회 작성일 14-07-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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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Leaders Eat Last)> – 사이먼 사이넥

“이 시대의 리더가 되어라”. 지배자, boss, 대표, 사장 등과 달리 ‘리더’라는 단어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전자의 단어들이 차갑고 사무적인 느낌이라면 후자의 단어에는 우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이 내재되어 있다. 상사가 단순히 우리에게 월급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그를 리더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리더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단순히 금전적인 (혹은 숫자의) 차원을 넘어 우리들에게 안도감과 행복을 줄 때 비로소 인정받고 추앙받는 그런 존재이다.

사이먼 사이넥이 소개한 한 예를 보자. 2009년 11월 8일 미군과 아프간 군대가 함께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가로질러 작전 수행을 하고 있었고, 윌리엄 스웬슨은 해당 부대의 장군이었다. 그것은 해당 지역 주요 인사들을 만나러 가는 정부 인사 여러명을 호위하는 작전이었으나 매복해있던 적군과 마주쳐 세 방향에서 둘러 쌓이는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그 와중 스웬슨 장군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는데, 그는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도 다친 사람들을 구하고 시신들을 회수하였다. 스웬슨 장군이 목에 총상을 당한 부사관 한명을 구하고서는 동료와 함께 부축하여 의무수송 헬기를 향해 달려 극적으로 부상당한 부사관을 구하였는데, 이 모습이 구급헬기를 타고 온 의무병의 헬멧에 우연히 달려있던 고프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촬영된 영상을 통하여 대중들은 스웬슨 장군이 부상병을 구출하여 헬기에 태우고 몸을 굽혀 부상병에게 입을 맞춘 후 다시 남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어떤 깊고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어떠한 점이 스웬슨 장군으로부터 이러한 고결한 행동을 할 수 있게끔 하였을까? 어째서 우리 주변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 보기가 이리도 힘든 것일까? 군대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경우 훈장을 수여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킨 사람에게 보너스를 준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가. 사이먼 사이넥은 스웬슨 장군과 같은 행동을 하는 특별한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게끔 하는 환경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주변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수렵 생황을 하던 시절에는 자연 재해, 굶주림, 야생 동물들과 같은 현실적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고 각 객체가 가진 힘이 미약했던 인간은 무리를 이루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을 하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것이 생존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었다. 누군가 쉴 때 다른 사람이 자기를 지켜줄 거라는 신뢰와 믿음 하에 효율적인 생존이 가능해왔고, 현대의 인간들도 그러한 바탕에 진화해 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로가 희생하여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도 나를 위해 똑같이 해 줄 테니까’. 이러한 신뢰와 협동 하에 우리는 생존해 올 수 있었다.

회사의 사장이 배임과 횡령을 한 것이 들통났을 때 사원들 혹은 대중들은 분노한다. 사장이 10억의 비리를 저질렀는데, 1000억의 비리를 저질렀는지는 상관 없다. 단지 ‘얼마’에 대한 것 보다는 부정을 저지른 ‘그 자체’에 분노한다. 이는 ‘숫자’ 보다는 신뢰와 협동에 관련된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대에도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과거에 비해 추상적이고 비직접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당해 생계가 위험해 질 수도 있고, 불확실한 주식시장이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자신 주변의 사람들과의 신뢰가 없고, 언제 해고당할지 전전긍긍하고만 있다면 우리는 회사 외부의 요인보다는 회사 내부의 적들과 싸워야 되는 상황에 처한다. 분명하게도 이는 회사 전체에도 좋지 않다. 이러한 조직 내 분위기는 다름아닌 리더가 만든다. 리더가 조직 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안락함과 이익을 희생할 때, 조직 내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낀다. 내부의 위협에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때 그들은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회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기업의 리더가 부하 직원들을 대할 때 단순 성과 위주의 당근과 채찍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든 성공하든 시도할 기회를 주고 성과가 미진할 때에는 함께 문제를 바라보며 그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부모가 자식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지 못한다고 해서 내치지 않는 것처럼.

  사회는 풍요로워져 가는데 사람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한 명의 영웅이 사회를 수호하는 판타지에 열광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 간의 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심지어는 알지도 못하게 수많은 위협을 받고 있고, 우리는 영웅이 나오는 영화, 소설 등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리더는 직급이나 계급을 통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슴으로 부여하는 영예와 같은 것이다. 모두를 감싸 안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진정으로 이 시대를 위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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