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하워드의 선물 - 에릭 시노웨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충선
댓글 0건 조회 5,669회 작성일 14-05-14 10:49

본문

<하워드의 선물> - 에릭 시노웨이

  학교에 있다보면 학과 세미나 혹은 리더쉽 교육의 일환으로 유명 연사들의 강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 나 또한 이러한 강연들을 듣고, 나보다 훨신 경험도 많으시고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 오신 강연자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내 자신의 삶의 피드백 하기 위해 이러한 강연들을 즐겨 듣는 편이다. 강연을 하러 오신 강연자 분들은 각자의 다양한 인생 스토리들을 전해주고, 청중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인생에서의 교훈을 내어준다. 이러한 수 많은 강연중에서 꼭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꿈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꿈과 성공'에 대한 강연을 진지하게 들었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즉 17살 경 이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였던 수련회에서 꿈에 대한 강연 처음 들었을 때의 '아 이게 내가 살고 있는 이유고 내가 추구해야 될 인생이구나'라는 막연하지만 경이로운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순간에 내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이유를 깨닫고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막연히 정해놓았 던 것 같다. 그 시절에는 학원 스터디 그룹같은 새로운 환경에서 친구를 사귈 때에 항상 옆에 있는 친구에게 '너는 꿈이 무었이냐' 라고 물어볼 정도로 머리속에 깊숙히 박힌 강연이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가 먹고 더욱더 많은 '꿈과 성공'에 대한 강연과 서점마다 지나칠 정도로 숱하게 쌓여 있는 자기개발서 들을 읽어 나가면서 오히려 분명해져야 될 '꿈' 이라는 단어가 조금씩 희미해 지는 것이 느껴졌다. 다르게 비유하자면 '성공' 이라는 높은 벽이 하나 존재하고 그 넘어서에는 온갖 귀중한 것들이 숨겨져 있는데 맨손으로 아둥바둥 그 벽을 올라가기 위해 온갖 힘을 다하지만 결국에는 미끄려져 버린다. 계속해서 올라가기 에는 너무 지쳐버렸지만, 계속해서 벽을 넘으려고 시도해 왔고, 그져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알수 없는 관성으로 끊임없이 올라가려 시도한다. 그 넘어서에 있는 귀중한 것들의 존재는 이미 망각해 버린채로 말이다.

  큰 꿈을 꾸어라, 다른사람이 우러러 볼 많한 큰 사람이 되라, 항상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해라,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로운 꿈을 꾸고 전진해라, '꿈'에 대한 말들은 너무도 달콤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해 준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인생을 의미있게 살기 위해 꼭 가져야만 한다는 '꿈'. 그런데 그 '꿈'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정의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일까?

  40년 넘게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로 제직한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심장마비로 인한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세계적인 석학 하워드 교수. 그는 현재 카이스트 학부과정에도 교과목으로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기업가 정신'을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개척자이며, 많은 미국사회의 경영인들에게 최고의 멘토이다. 이 책은 하워드 교수를 또 다른 아버지로 여겼던 제자 에릭 시노웨이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고도 흔들림 없이 인생에 대해 만족하는 스승을 보고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여 시작한 수 년간의 하워드와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이 대화속에서 에릭 시노웨이와 하워드의 주변인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들이 생생하게 등장하며, 하워드 교수는 그 상황들을 함께 고민하고, 명쾌하게 해결해주며 인생 전반에 대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꼭 '꿈과 성공' 에 대해서 다루는 책은 아니며, 인생 전반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죽음의 문턱에서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았노라 라고 고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생한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나간다. 실제 사례와 그에 따른 하워드 교수님의 조언으로 책이 전개되기 때문에, 책의 내용들은 인생의 목표를 추상적으로 그려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세상에서 '되고싶은 나'를 위한 삶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하고, 우리가 항상 착각하고 있는 오류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방향없이 지쳐가고 있는 그리고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가고 있다고 따뜻하게 위로 해 주기도 하면서 더 큰 차원에서의 '인생의 가치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여타 자기 소개서에서처럼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와 같은 성공의 방법론적인 틀에 갖혀 있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들어왔던, 그리고 남들에게 강요받았던 세상에서의 성공, 돈, 편안함, 명예 라는 가치는 단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자아의 한 부분이라는 것, 그것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의미가 희미해져가고 때로는 거부감이 생기기 까지 한 '성공과 꿈'이라는 단어에 대한 작은 치료가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하워드의 선물'은 나에게 있어서 돈과 능력과 명예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더 밝게 비추고 어려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나의 더 큰 자아를 위한 한 부분이라는 나만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다시한번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몇 년 전, 세계 최고의 갑부로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는 하버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나는 '개인용 컴퓨터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사람' 보다는 '아프리카의 질병을 감소시키는 데 작은 역할이나마 했던 사람' 으로 먼저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했다.
과연 전세계에서 한 때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던 빌 게이츠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다른 누군가가 보면 성공은 이미 보장되어져 있을 세계 최고의 대학교인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던진 저 말에서 우리는  막연한 세상적인 성공을 향한 '꿈'보다는 평생의 길을 보람되게 잡아줄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