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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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사회 >
’분노!‘ 한국 사회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말이 또 있을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분노로 가득 차있다. 해결되지 못한 많은 병폐들이 교묘하게 덮어씌워져서, 혹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흩어져서 조용한 울음과 분노로 터져 나오고 있다.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속에서 우리의 슬픔은 끓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무리 빠른 성장과 역사적인 아픔이 있었지만,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곳이 없어 개인의 무기력함과 우울은 더해진다. 우리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답을, 그리고 생각의 틀을 <분노사회>를 통해 듣고 싶었다.
<분노사회>는 ‘분노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분노사회로서 ‘한국사회’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존재의 기술’을 제시한다. 분노와 관념의 관계에서부터, 집단주의의 병폐에 빠진 한국사회, 퇴행한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증오 현상, 타자의 잣대에서 발생한 수치심과 열등감 등 ‘분노사회’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현대인으로서 주체성과 타자를 복원하는 삶에 관한 존재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이 한 편의 에세이에서 우리는 분노로 가득한 자신과 사회의 모습을 성찰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감정은 의식, 즉 관념에 의해 드러나는데 그 중 ‘분노’라는 감정은 유독 관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크게 드러난다. ‘분노’는 그 관념이 정당한 것인가 부당한 것인가에 따라, 혹은 올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지며, 분노가 증오로 바뀌는 연결점이 바로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분노는 정말로 많은 부분 왜곡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큰 굴곡이 있었고,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성장과 병폐가 동시에 발생된 만큼, 집단주의 또한 너무나 팽배해졌는데, 뜨겁게 일어나는 집단주의가 있는 반면에 개인들은 자신의 보편적인 사회와 관념을 또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개인의 보편적인 관념이 만나서 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데, 그 보편적인 관념마저 형성되지 못한 채 그릇된 분노와 증오를 쏟아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한국 사회는 안타깝고도 허탈한 단어로 존재한다. ‘사회 없음.’ 어긋나버린 개인의 관념과 사회가 정상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운 사회. 증오와 분노, 상실이 넘쳐나는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다.
‘증오’는 자기가 믿는 세계가 현실과 일치하지 않을수록, 그럼에도 더욱 자기의 세계를 맹신하고 싶을 때 불어나는 감정인데, 그들의 증오는 너무나도 뒤틀리고 끔찍한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자신들이 믿는 세계에 도취되어 있는 그들, ‘일베’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우리는 또한 분노를 일으킨다. 책에 발췌된 내용에 따르면 그들은 “자기 존재를 형성하는 임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좌절한 사람들이기에 급진적인 변화를 선호한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극우를 비롯하여 극좌에도 포함된다. 열등감, 시기심, 수치심에서 비롯된 좌절과 분노는 사회가 정당하게 바로 서는 데는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
작가에 의하면 “나 하나만 잘하면 돼.”하는 상상은 절대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계속해서 변화되는 사회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자신의 내면만을 향하는 것은 결국 막다른 길에 머물 것이며, 자신의 존재가 반드시 세계 전체와 연계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올바른 관념을 형성하고, 그 관념과 일치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믿음과 그것에 따른 실천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자유를 갈망하며 책임을 감수하는 개인들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타자를 고려하고, 삶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관철이 좋은 사회를 건설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만 정당한 분노가 행해질 수 있을 것이며, 현재의 ‘사회 없음’으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가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올바른 의식을 정립할 의무를 지녀야 하고, 분노하고 실천할 권리를 지녀야 한다. 나에 대한 중심을 잃지 않고, 전체를 보아야 한다. 쉽진 않을 것이고, 꽤 오래 걸릴 것이지만,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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