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한국어 -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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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한국어」 –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中, 홍세화
본문에서 작가는 오늘날 한국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과 한국말에 대한 열등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것은 우리 주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10대 학생들이 영어 문법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공부를 하면서 정작 우리나라 말은 기초적인 문법이나 맞춤법조차 잘 모른다. 그러면서 작가는 ‘우리는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고 긍지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당연히 갖고 있는 나라말 사랑과 긍지를 자존심이니 배타성이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한글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것의 단적인 예가 바로 영어공용화 주장이다.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언어인 영어를 공용화 하자는 것인데 이에 대해 작가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헛소리이며 한낱 공허한 현실추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작가는 지나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영어공용화 주장 자체가 갖는 모순성에 초점을 두었지만, 영어공용화 주장이 나오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말에 대한 자긍심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나라 말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알고, 우리나라 말이 있어서 우리 고유의 문화 공동체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이렇게 쉽게 영어공용화를 하자는 주장은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글에 대한 자긍심 부족의 또 다른 예를 10대 이하 학생들의 실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영어이지 국어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들의 지나친 영어 교육에 대한 열정이 조기 유학과 영어집중교육으로 나타나고, 10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외국어 고등학교 열풍과 심지어 대학에서조차 국어 특기생보다는 영어 특기생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강요하고 있다. 현 실태가 이러하니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을 기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 부족을 길거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길을 걸으면 항상 만나는 것이 간판이다. 거리에 있는 수많은 간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순우리말로 된 간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지금 당장 영어로 된 간판을 떠올려 보자. 스타벅스, 맥도날드, 반디앤루니스 등. 반면 순우리말로 된 간판을 떠올려 보자.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로 된 간판을 생각해 내기가 더 쉬울 것이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서 조차 한국말에 대한 열등의식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영어를 배척하고 무조건 우리말만 고집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어가 꼭 필요하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는 우리말이 있어서 존재할 수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우리말을 등한시 하는 것은 우리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영어는
그저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한낱 도구에 우리의 문화와 긍지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저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한낱 도구에 우리의 문화와 긍지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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