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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Snoop)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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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6,600회 작성일 14-04-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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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Snoop)
 최근 유명한 외국 드라마 중 ‘셜록’이라는 탐정 드라마가 있다. 주인공 셜록은 남다른 눈썰미로 사건 현장에 남은 조그마한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의 전후상황을 파악하고 재구성하여 범인을 검거한다. 또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옷차림만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한번에 파악한다. 책 ‘스눕’은 바로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상대가 생활하는 장소에 남긴 흔적과 소지품만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차리는 인간에 대한 엿보기 심리분석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한 직관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을 수 있는 것을 스눕(Snoop)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상대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원리는 무엇인가? 일상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생활공간에 다양한 물리적 흔적들을 남긴다. 책상 위에 놓인 커피 찌꺼기나 말라붙은 빈 커피잔은 씻기 귀찮아하는 어떤 사람의 생활방식을 알려주는 흔적이 된다. 진정한 우리 자신의 성격이 의심할 여지없이 다양한 단서들로 외부에 드러난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를 끊임없이 남기고 있는 것이다. 스누핑(Snooping) 은 이러한 흔적을 통해 상대가 성실한지 가족적인지 사교적인지 지적인지 와 같은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스눕’을 처음 접했을 때, 무엇보다 그 소재 자체가 흥미로웠다. 타인에게 호감을 갖던 그렇지 않던, 이해관계가 있던 그렇지 않던 간에 타인의 흔적을 통해 그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저자의 주장처럼 진화심리학적인 인간의 본성이기 전에 그 자체로 은밀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이 단순히 경험론이나 직감에 입각한 것이 아닌 과학적인 통찰력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인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허나 현실에 있어 상대를 꿰뚫어 본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행동 뒤에 남는 많은 찌꺼기들이 개인의 성격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전혀 관련 없는 혹은 반대되는 의미를 포함한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체적 상황에서 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을 구별해내는 전문가로서의 직관이 필요하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추론은 독심술이나 심령술에 불과할 수 있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상대가 생활하면서 남긴 장소의 흔적과 소지품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한다는 생각 자체만으로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과연 어떻게 스누핑을 잘 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지 좀 막막하다. 수많은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개인의 통찰력을 높이는데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결국은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강하다. 또한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이 영미의 문화를 기본으로 한 서양적 사고에 근거하여 설명 하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심리학 서적이 넘쳐나는 시기에 타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된다. 스누핑을 통해 타인에 대해 더 약아지기 보다는 타인을 더 이해하고 현명하게 어울릴 수 있다면, 이 책은 재미있고 유익한 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2014. 04. 07 작성, 2014. 04. 29 관리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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