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선택에 따른 언어의 진화
페이지 정보

본문
성 선택에 따른 언어의 진화
저서: 메이팅 마인드 (섹스는 어떻게 인간 본성을 만들었는가)
최근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인간 진화의 기본이 성性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성에 대한 욕망이라는 뚜렷한 목표와 이를 위한 동성 간의 경쟁이 맞물려 지적, 육체적 발달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으로 정통적인 진화론에 범주에 든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하나의 설說로써 흥미 있는 주제였다. 이러한 설을 ‘성 선택론’이라 부르며, 이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주요한 축을 이루는 이론으로 여성이 뛰어난 남성을 선택함으로써 일상생활은 물론 광범위한 진화의 역사까지 주도해왔다는 이론이다. 최근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적 관점 등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진화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더욱 흥미를 자아냈다.
진화에 대한 개념이 대중적으로 인식되어 있지 않았던 초기에 성 선택은 자연의 다양성이라는 수수께끼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나 다윈의 제시 이후 주위 동료들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받아 무시당하여 배척당했다. 하지만 이 이론은 그로부터 한 세기가 지나 진화에 대한 하나의 가설로써 재조명받게 되었는데, 이는 해당 이론이 합리적인 회의주의의 결과가 아니라 성차별, 인간중심주의, 오도된 환원주의에서 비롯된 반동적 편견들 때문이었다.
성 선택에 의한 진화에는 다음 두 가지 핵심적인 과정을 따른다. 첫 번째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의 경쟁이며, 두 번째는 수컷 구애자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암컷의 까다로운 선택권 행사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개체와의 번식을 통해 우수한 형질을 전달할 수 있었고, 또한 공작의 꼬리털 같은 자연계에서 생존에 불리한 외형적 형질들도 암컷의 미적 선호에 따라 발달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진화론에서 미흡하였던 점 등을 기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성 성택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성 선택에 따른 언어의 진화이다.
다윈은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에서 언어는 음악과 비슷한 특정한 언어과시 방법을 획득하려는 본능으로써 성 선택을 통해 서서히 진화했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언어는 지능이나 규범화된 도덕과 마찬가지로, 진화론적으로 진지하게 분석해 볼 가치가 있는 인간의 특별한 적응이라고 인식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는 일반적인 유전형질은 아니나,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차별화된 형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장난기는 젊음의 지표이자 이는 건강, 번식력에 대한 단서이며, 유머와 같은 화려한 언변은 구애의 관점에서 주목받기 위한 지능과 창의성의 단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언어를 통해 자신을 뽐내는 행위는, 단순히 오감을 자극하는 행위보다 선택자에게 보다 큰 자극을 주는 효과적이면서 강력한 행위로 설명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언어는 성 선택에 따라 발전해 왔다고 얘기할 수 있다.
성 선택은 논리적인 판단으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용과 유전학의 물결에 여전히 진화론의 주류로서 받아들여지고 있지는 않으나, 전통적인 관점인 생존을 위한 진화에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부분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사회과학과 심리학에 가까운 내용이기에 성 선택이 제시하는 대답이 진화에 대한 수수께끼를 만족시킨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이해가 아닌 공감 측면에서 수 차례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느낌 점은 성 선택에 대한 내용보다도, 어떤 일에 있어 논리적인 인과관계가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면 성 선택과 같은 자유로운 사고로부터 다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점이었다. 책을 읽은 후 저자가 추천평에서 ‘나는 인간의 마음은 달빛 아래서 진화했다고 믿는다.’라는 말이 읽기 전과 다르게 다가온다.
- 2014. 04. 07 작성, 2014. 04. 29 관리자 수정
- 이전글칠흑같이 어두운 밤도 14.04.29
- 다음글스눕 (Snoop)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14.04.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