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 가 – 로랑 베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6,429회 작성일 14-03-04 17:02

본문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 가 – 로랑 베그

 


정말 웃기는 점이면서도 의아한 점은 학교 안과 어은동 까지만 해도 KAIST가 등에 쓰여 있는 과잠(학과 잠바)을 입은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에 반해, 조금 멀리 궁동이나 은행동, 둔산동만 나가더라도 KAIST가 적혀있는 점퍼는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학교 근처가 KAIST 학생이 많겠지만 서도.

대학교 마다 있는 학교의 마크와 이름이 적혀 있는 점퍼가 다 그렇듯, 과잠을 입음으로 자신의 대 KAIST에 대한 소속감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과 함께 입으면 자부심도 배는 늘어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은행동에 영화를 한편 보러 나간다고 했을 때, 학교 근처에서는 늘 입던 대 KAIST의 과잠을 걸치고 나가기가 선뜻 힘들 것이다.

 


선뜻 힘들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느낌에서 일 것이다(매우 반응이 좋다면 입고나가기가 힘들 필요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밖의(KAIST와 큰 상관이 없는)사람들은 KAIST라는 ‘것(KAIST 학생일 수도 있고 단체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의견을 갖고 있다.

일예로 KAIST학생은 ‘천재’나 ‘노력’의 이미지도 있겠지만, ‘소심’ 이나 ‘이기적’, ‘숙맥', '패션 테러', ‘껍데기’, ‘공부만 잘하는’.. 등등의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실제로 옷을 웃기게 입은 사람을 두고 KAIST 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KAIST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사람이나 단체)’중 하나인 전문대학교 학생들이나, CLUB을 즐겨가는 사람 등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KAIST를 대체 적으로 더욱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KAIST사람들이 그들을 사회적 “루저”로 부른다면, 그 사람들은 사회적 “부적응자(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좁은 단체 안에서만 활동하는)”라 부른다.

사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 말하기 어렵다. CLUB에서 술에 취할 때까지 마시는 사람이 자기 개발을 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KAIST 사람들은 과학고를 다니며(나이가 어려 철이 없으며),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며, 여가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해(공부에 정진하느라) 즐길 시간을 주어도 재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CLUB 근처에 KAIST 점퍼를 입고 갔다고 생각해보자. 모두들 헐뜯거나 놀려대기 바쁠 것이다. 반대로 KAIST에 CLUB 차림으로 돌아다닌다면 헐뜯음을 받을 것이다.(같은 차림으로 전문대를 돌아다니는 것에 비해 심하게)

 


즉, 대 KAIST 점퍼를 어디서 입느냐에 따라 자부심의 상징이 될지 놀림거리가 될지가 바뀐다는 것이다. 성향이 다른 두 젊은 사람의 집단만 나누었을 때에도, 구체적으로 상대의 어떤 점이 잘못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채 상대방에게 모욕을 준다는 것은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소속한 단체에 대한 맹목적 적인 변호이다.

KAIST를 다니는 사람들은 CLUB에서 멋지게 춤추며 즐길 줄 모르며 이는 객관적으로 KAIST 사람의 치부이다. 반대로 과다하게 즐기느라 자기 개발에 신경 쓰지 못한 사람들은 떳떳치 못한 사회적 위치가 치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느 한 집단에 소속하게 되면 그 단체 내에서 이러한 자신들의 치부를 치부라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악으로 보게 된다(저자는 청소년사이에서 왕따가 생기는 이유를 비슷한 원리로 해석해냈다).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옳은 선택을 한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 자신들의 약점을 행하는 것을 나쁜 것으로 보고 그것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사실은 알기 두려운 것에 가깝다.) 나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고 최면을 걸게 된다. “CLUB은 좋지 않은 곳이니까 ‘안’가는 거야”에서 사실 안 좋다는 도덕적 잣대는 어떤 단체에서 정하기 나름임에도. - 우선 CLUB이 불법은 아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그 단체에서 정해준 ‘나쁜 일’을 가장 알려고 하지도 않고, 하지도 않은 사람이 바로 그 단체에서 가장 도덕적인 인간으로 ‘인정’받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그 단체에서 물들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각 단체에서 '인정' 받는 사람들이 바로 다른 단체를 무시하는 사람들로 가득찰 것이다.

이후, 나뉜 두 부류를 포함하는 큰 사회에서 바라보았을 때 양쪽보두 각각 사회 부적응 단체로 남을 뿐이다.

 

우리는 단지 두부류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 수많은 단체에 속하고 있으며, 그 단체들에서 정해준 ‘나쁜 일’들을 급급하게 참아내며 ‘인정’받기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가령 CLUB 앞에 가면 젊은 이 들이 매일 같이 춤을 연습한다) 이런 내가 속한 단체들이 나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들의 조화가 어우러져 나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닌 가 생각하면서도.

 


이유도 모른 채 나와 조금 다른 사람들을 ‘멍청이’로 취급하는 ‘더 멍청이’인지는 아닌 가 반성해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