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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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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6,342회 작성일 14-03-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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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을 읽고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보화 사회이고 많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나 요 근래에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SNS를 보면, 다양한 집단속에 끼어 있으면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공허한 마음을 갖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왜 자신만이 홀로 남겨져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책에서는 1950년대에 쓰여졌지만 이러한 우리네의 현실을 마치 예언하듯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저자인 리스먼은 미국인들의 성향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는 단순히 미국과 같은 서구 사회에 그치지 않고 우리사회에서도 그러한 유형들이 보이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성향이란 끊임없이 욕망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이러한 욕망을 지향하고 소비하며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스먼은 사람들의 성격과 그 변화를 세가지로 분류하였는데 그중 첫 번째가 ‘전통지향형’이다. 전통지향형이란 그 기준과 방향이 전통을 따른 것을 이야기 한다. 두 번째는 ‘내부지향형’인데 서구사회를 예로 들었을 때 종교개혁의 결과로 만들어진 사회적인 모습을 가리킨다. 세 번째가 ‘타인지향형’인데 최근에 서구 사회에 나타나는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성격의 유형은 인구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바로 인구수의 누적과 급증, 감퇴와 대응한다고 한다. 리스먼은 이중에서도 감퇴단계에 있는 타인지향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인지향형 사회적 성격은 자기상실의 심연을 초래하고 정치와 사회적 무관심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현재 많은 국가의 기반인 민주체제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인 고독한 군중은 바로 이러한 현대사회의 높은 산업화에 의하여 야기되는 특유한 성격유형을 뜻한다. 현대의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예를 들면 무엇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그들과 동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교성과 사회적 모습과 달리 내면적으로는 고립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장 심각한 불안요소가 된다고 한다.

 


  자본주위 사회에서 가장 산업사회를 빠르게 발전시킨 나라인 미국은 1950년대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서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새로이 등장한 전달수단을 통하여 많은 정보가 오고가고,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생활속에서 사람들의 기준이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의식하게 되었으며 점점 그 정도가 커지는, 타인지향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리스만이 연구한 결과는 사회적 성격은 인구와 사회의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적단계에서는 출생률이 높고 동시에 사망률도 높은 단계인데 1차 산업이 중심이 되고 전통지향적인 사회적 성격이 나타난다. 사망률이 낮아지는 급성장 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2차 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내면지향적인 성격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출생률이 낮아지게 되면서 인구수는 정체단계로 넘어가고, 산업은 3차산업기반으로 타인지향적인 사회적 성격이 등장하게 된다. 전통지향적인 단계에서는 사람들은 치욕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삼가게 되고, 내면지향적인 단계에서는 벌이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통제하게 되지만, 타인지향적인 사회에서는 잘못에 대한 불안이 스스로를 통제하게 된다. 리스만이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꼭 우리네 사회와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한 반박연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연구가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에 상당한 물의가 일어났던 것은 발전된 산업사회를 이룩한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그 당시 사람들이 리스만의 표현에 의하면 고독한 군중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표현에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는 그의 연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세일즈맨의 죽음’이 떠올랐다. 세일즈맨의 죽음 역시 고독한 군중의 한사람을 표현했던 이야기로 기억되는데, 이 역시 1950년대 발표된 작품이었다. 1950년대에 우리나라는 리스만의 연구에 맞추어 보면 한창 발전하는 상태인 전통지향적인 사회적 성격을 띄고 있었겠지만 60년이 지난 지금은 서구사회와 마찬가지로, 혹은 그 이상으로 타인지향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 보여진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외적으로는 사회적 성격을 띄고 많은 집단과 교류하지만 고독함을 느끼고 있다. 낙관적으로만 보이는 생활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불안을 안고 있는 현대사회에 과거 별다른 공감없이 접했을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고독한 군중’을 다시한번 접한다면 그때와는 다른 공감을 얻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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