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뇌과학의 함정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오중건
댓글 0건 조회 6,297회 작성일 14-03-07 16:57

본문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지식을 축적되어 왔고, 그 지식의 범위는
확장되어 왔다. 그러한 연구범위 내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과학적 연구도 포함되어 있고, 그 최종 도달점은 뇌의 신비를 파헤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뇌과학은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원리를, 다시 말해 뇌의 동작 원리를 규명하려는 과학이다. 이러한 뇌과학은 인간의 의식이 뉴런과 전기신호에 기초하는 신경과학적 현상에서 기인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뇌과학의 기본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며,
우리의 마음은 뇌 속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1달러의 의미를 예시로 현 뇌과학의 문제를 지적한다. 1달러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1달러 지폐를 구성하는 물리와 분자를 암만 연구해봤자 1달러의 의미를
알기 어렵다. 이러한 묘사로 저자는 인간의 의식을 깨닫고자 하는 시도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뇌의 분석으로
이끌어 낼 수 없으며, 현대의 뇌과학은 잘못된 전제 위에 지어지고 있는 모래성과 같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뇌 자체의 작용에만 의존하는 뇌과학은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밝히지 못하며, 자신이
속한 환경과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나의 관계변화를 이해함으로써 의식의 실체를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식이란 실제로 그러한 의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제로에서 시작된
전기신호에 기인하진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과학적인 접근에서 벗어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시도는 참신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과학적 분석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철학적인 접근으로 대안을 제시해 읽는 내내 불편함을 가지게
한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철학자, 인지과학자, 신경과학자 등 굉장히 다양하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뇌과학적 사실들은
정확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뇌과학의 모순점은 그저그런 저자의 주장을 자위하기
위한 허상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뇌에 대해 의문은 인간의 의식,
지성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단순히 뇌에
대한 모든 분석이 끝나면 인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된다는 식의 오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저자의 “뇌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의 도발적인 문구, 그리고 뇌과학에 관한 과학적 연구에 대한 비난은 지식을 추구하는 인류의 노력을 무시하는 처사로 보인다. 더군다나 현대의 뇌과학에 대한 비판은 비판대로 하지만 정작 본인은 두리뭉실한 철학적인 대안만을 제시해 독자로
하여금 질문만 던지고 방치하는, 하지만 그 질문조차도 중요한 핵심을 놓친 어설픈 결말을 내놓는다.



 나 개인이 인문학적 감성 내지는 철학적인 사고가 부족한 그런 공학도 이기에 이 책의 본질을 꿰뚫어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뇌과학은 아직도 발전하는 중이며, 인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실현되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 되었다. 언젠가 현재의
기술들 (PET, fMRI 등)을 넘어서 더 진보된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마음과 사고를 뇌과학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맹목적으로 뇌가 인간의 전부다
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말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