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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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도 합시다! >
‘정치는 누가해도 똑같다.‘
우리 국민들의 다수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정치’의 현 주소이다. 특히, 이 말에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어르신 분들도 공감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은 ‘누가 해도 똑같기 때문에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자세이고, 장년층은 ‘누가해도 똑같기 때문에 우리 지역, 동문, 하다못해 성씨라도 같은 사람을 찍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통해서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및 무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뭐라도 합시다>는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인 이철희씨가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에게 참여를 호소하는 일종의 정치 안내서이다. 그는 지난 대선 정국에서 가장 많은 방송 출연 횟수를 기록한 바 있는 정치평론가이자 요즘은 JTBC의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촌철살인의 코멘트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철희 소장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도록 정치의 의미와 역할, 현재 뜨거운 이슈들과 사회적 문제 등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정치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으며,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어이없는 사고 앞에 온 국민이 좌절하고 슬퍼하고 있다. 이는 몇 백 명의 생명이 바다 위에서 수장되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고, 그 중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간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이며, 구조를 하는 모습에서 우리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관련해 장애인들과 경찰의 마찰이 있었고, 또 한 곳에서는 쌍용차 정리해고 25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밀양과 제주도 강정에서는 여전히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종북 몰이와 같은 원색적인 시비는 여전하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가 투명하고 올바르게 작동한다면 우리는 ‘악’을 쓸 필요도 없고, 사회를 향해 ‘분노’할 일 따위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이 말하듯 ‘우아하고 세련되게’ 슬퍼하거나 주장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듯하다. 심지어 우리는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것을 요구해야 하는 지조차도 모른다. TV에 나오는 말은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양쪽으로 나뉘어 싸우다가도 자신들을 위한 일은 일사천리로 성사시킨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 그들이 이제껏 걸어온 역사, 종북 논란이 나오게 된 배경, 지역주의, 현재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의 이야기, 노론에서 시작되어 온 보수, 이와 대척점에 있는 민주화 세력과 진보의 역사를 이승만, 박정희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짚어보며 그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철희 소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우리 삶의 문제다!’라며 삶을 바꾸려면 정치밖에 없다는 각성이 생겨나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사회경제적 약자나 서민들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발견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통의 시민들의 전적인 정치 참여의 메시지를 던진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문제는 좌우가 아니야’에서 안철수, 문재인부터 보수의 대표인물인 이명박, 박근혜 등을 통해 진보와 보수의 문제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본다. 2부 ‘우리가 바라는 정치’에선 의료민영화, 세재개편안 등 최근 정치사회의 쟁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느 곳에서도 이야기되지 않은 현대 정치사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최근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정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보수’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점이다. 보수는 다 같은 보수인줄 알았는데 우리 사회에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보수의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진보에 대해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분열과 단일화의 문제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보수와 진보가 가진 문제점과 그 대안까지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데, 저자가 중도적인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어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수와 진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지역 선거와 총선, 대선까지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부분은 다가올 총선의 유권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비정상’이다. 이명박 정부 때까지의 의견이 다를 뿐, 부모님 세대와도 대화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예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 신 유신을 말하는 사람까지 나왔다. 나라는 둘로 나뉘고 건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박탈당한 듯하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분명 이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치는 가난한 다수가 1인 1표에 의해 정치적 다수를 형성함으로써 1원 1표에 의한 시작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이 책이 어떤 대상을 위해 써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세대 간 나뉘어 싸우는 것을 그만해야 한다. 그리고 계층 간의 대화로 이슈를 돌려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은 국민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단순한 사건사고로 묻힐 수도 있었지만 국민들은 자신들의 일처럼 나서주었고, 이렇게 모인 힘들은 정치계를 포함한 대한민국 안에 모든 이목을 여기에 집중시키게 만들어 주었다. 결국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나가는 또 하나의 사건으로 묻힐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꽤 많은 것을 변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정치’라는 것도 우리 국민들 하나하나 작은 관심이 모이다보면 이목이 집중되게 될 것이고, 집중되는 만큼 지금과는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알아서 기기보다는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알아서 기지 맙시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합시다! 우리가 정치를 외면할수록 누군가는 이득을 봅니다.“ - 이철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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