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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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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유진
댓글 0건 조회 5,814회 작성일 14-04-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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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



 자연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광석 및 보석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지만, 그 중에서도 다이아몬드는 가장 인기 있는 보석 중 하나일 것이다. 구성 원소를 보면 탄소 동소체에 불과하지만, 희귀성과 특유의 광택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그리고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뛰어난 물성을 가지기에 가치가 높아 여러 측면에서 최고의 보석으로 대접받는다. 상기의 이유로 아름다움의 대명사와 같은 다이아몬드이지만, 그 이면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아픈 역사가 존재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말은 두 가지 경우에 사용된다. 첫 번째는 소유자에게 불행을 야기한다고 믿어지는 다이아몬드를 지칭할 때로 이 경우 해당 보석이 피를 부른다는 의미에서 블러드 다이아몬드 또는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그리고 두 번째는 반인륜적 과정에 의해 채굴된 다이아몬드로 피에 씻긴 다이아몬드라는 의미를 갖는다. 후자의 경우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 반군 또는 군벌 세력에 의해 주로 생산되는데, 채굴 및 채취 과정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반인권적 가해가 동반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가혹 행위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잘 나타나는데, 군벌들은 무고한 마을을 약탈하고 사람들을 보석 채취를 위한 노동력으로 이용하는 과정에 신체 일부를 절단하여 반항 및 도망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감상 이후 찾아본 관련 보도들을 통해, 피해자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군벌들의 이러한 모습이 결코 영화에서 나타나는 극적인 묘사가 아니라는 점이 놀라웠다.



 이러한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반인륜적 노동력 동원 외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야기하는데, 포괄적으로 얘기하자면 아프리카의 붕괴라고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가장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는 다이아몬드 유통으로 군세를 얻는 군벌들의 세력 확장과 이로 인한 분쟁이 있다. 이러한 분쟁은 대부분 반군 시위와 관련이 있고, 이는 분쟁 지역의 사회를 퇴보시킨다. 인적 측면으로 단기/장기적으로 노동력 및 인력의 손실이 극심하다. 특히 어린 소년, 소녀들의 경우 극단적인 상황에 굴복 또는 적응을 강요 받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고, 살아남는다 하여도 다양한 질병을 가질 확률이 높으며 정신적으로 피폐되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아프리카 지역들이 이들을 포용하고 관리할 사회 기반 시설과 서비스가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 적응시키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천연 자원의 소모를 들 수 있다. 인류의 발상지이며 천연 자원의 보고로 평가 받는 아프리카이지만, 환경적인 제약 조건으로 인해 유라시아나 아메리카보다 성장률이 크게 제한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활로를 뚫어야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와 분쟁으로 인해 무의미하게,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무분별하게 소모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과정에서 아프리카가 잃어버리는 자원은 다이아몬드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공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Ta의 원석인 콜탄과 같은 천연 자원에서 고릴라와 같은 희귀 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사회, 경제 그리고 인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악화되어 아프리카라는 대륙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영화는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를 탈출한 솔로몬이 킴벌리 프로세스(The Kimberley process)와 관련된 회의의 강단에 서서 환하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킴벌리 프로세스란 조직하여 합법적으로 채취된 다이아몬드에 증명 번호를 부과, 이에 부합하지 않는 미인증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금지하기 위해 체결된 협약이다. 하지만 감동적으로 마무리되는 영상과 달리 이어지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다는 문구처럼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40개국의 협정으로 미인증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제재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지만, 보석에 대한 인간들의 열망과 현실적인 감시 한계로 인해 지금도 계속 유통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다른 자원들도 마찬가지로, 심지어 고릴라의 손은 잘라져 담배 재떨이나 장식품으로 유통되기도 한다고 하니 희귀품에 대한 사람들의 무분별한 갈망에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이러한 과정을 부추기는 사람들의 이기주의와 허영심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자원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는 우리의 이중적인 자세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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