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팀버튼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홍슬기
댓글 0건 조회 5,166회 작성일 14-04-29 12:53

본문

전시 ‘팀버튼전’ 감상문


 

‘가위손’, ‘유령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배트맨’ 시리즈까지 하면 떠오르는 영화 감독이 있다. 바로 팀버튼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다소 기괴한 분위기에 음침하기도 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지만 팀버튼 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영화 감옥으로써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표현한 감독도 없을 것이다. 그의 영화에 대해서는 그 작품성과 희소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에서 그의 명성이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영화감독인 팀버튼의 전시회가 지난 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렸었다. 화가나 예술작가가 아닌 영화감독의 전시라서, 또 그의 영화가 조각이나 회화와 같은 분야와는 거리가 있기에 영화감독의 작품을 미술관에서 본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의 전시는 영화도 하나의 예술이며 영화를 제작하기 까지의 그의 노력과 다양한 상상력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시장은 미술관의 바깥 출입문에서부터 팀버튼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만큼 전시 구도와 작품의 배치, 주변 장식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다. 팀버튼이 어린시절부터 그려왔던 데셍과 다양한 습작, 심지어 낙서까지 그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한 모형, 캐릭터 데셍과 사진까지 정말 다양한 요소의 표현방법을 볼 수 있었고, 영화에 나오는 배경과 소품 그리고 음악과 같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요소들도 많은 고민을 거쳐서 선택되고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세밀한 요소들을 위한 노력과 이를 표현하기 위한 상상력과 다양한 표현방법등이 어우러져서 팀버튼 만의 특유한 작품세계가 만들어 지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가위손과 같이 손이 특이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하고 유령신부와 같이 해골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 밖에도 펭귄과 프랑켄슈타인처럼 다소 기형적인 캐릭터들과 비상식적인 몸짓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정상’ 이라고 여기는 것이 단지 우리의 관념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주변에 해골들만 있다면 그곳에서는 해골이 아닌 것이 비정상으로 보일 것이고, 모든 사람의 손에 가위가 달려있다면 가위가 없는 손을 가진 사람이 비정상일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비정상’으로 느끼는 것이 우리의 기준에서 일반적 않고 흔하지 않은 것일 뿐 바른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나누는 기준은 아니라고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때문에 항상 정상이라고 느끼는 가치가 과연 잘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그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기괴하지만 즐겁고, 비극적 요소가 즐비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이러한 이중적인 요소들의 연결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팀버튼만의 풍부한 상상력 때문이었기에,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는 그의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깊게 다가오고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역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팀버튼 감독의 작품들의 또다른 매력은 무한한 상상력이 펼쳐진 배경이 등장하는 것에 있다. 무덤가가 배경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유령신부’, 초콜렛을 만드는 공장이 배경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이르기 까지 어렸을 때 상상해보곤 했던 다양한 공간들과 캐릭터들을 그의 작품에서 접할 수 있다. 팀버튼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 어린시절의 감성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어른이 된 시점에서 어린시절 느꼈던 감성을 되살리고 이를 그려낸 것이다. 사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기 쉽고 또 저런 공장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나이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어린시절의 감성이 이미 차단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렸을 때 처럼 사고의 제한이 없을 때의 상상력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도 있는 것인데 이미 생각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많은 제한을 걸고 있는 모습이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팀버튼 감독은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특유의 많은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하여 표현되는 감성과 사고는 우리이게 다소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 ‘예술이란 같은 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또 다르게 생각된다’는 그의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과거에도 그의 작품은 연출이 팀버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챙겨보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찾아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더 많은 작품과 전시로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